태양 흑점(왼쪽)과 1151년 3월 ‘고려사’ 흑점 기록
우리 나라의 문화유산들가운데는 고구려의 천문기상관측기술도 있다.
고구려에서는 천문기상관측을 평양성에 설치한 첨성대에서 전문가들에 의해 정기적으로 진행하였다. 고구려 천문대의 유적이나 유물은 남아 있지 않으나, 조선 초의 두 지리지는 그 때까지 그 유적이 있었음을 말해주고 있다. <세종실록>의 지리지에는 평양부에 첨성대가 있다고 기록되어 있고, <동국여지승람>에는 “첨성대의 유적이 평양부의 남쪽 3리에 있다”고 기록되어 있다.
고구려에서는 천문관측을 전문으로 맡은 <일자>라는 직제가 있었고 그들이 태양을 비롯한 천체를 관측하였다. 이에 기초하여 5세기말~6세기초에는 돌판우에 별자리들을 새긴 석각천문도를 만들어내었다.
1145년에 편찬된 <삼국사기> 고구려본기에는 일식관계기사, 혜성관계기사 등이 기록되어 있는데 여기서 주목되는것은 640년(영류왕 23년) 9월에 태양흑점을 관측하였다는 기사이다. 그 내용은 <가을 9월에 해빛이 없어졌다가 3일 지나서 다시 밝아졌다.>고 되어 태양표면의 이변을 관측한 기록임이 분명하다.
이 기록은 우리 나라 천문학사에서 제일 처음으로 태양흑점을 관측한 귀중한 사료로서 유럽에 비해 근 1 000년이나 앞섰다. 서양에서는 1611년 갈릴레오 갈릴레이가 처음 관측했다고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