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남포항에서 시멘트를 싣고 출항을 기다리고 있는 화물선 모습. [자료사진] - 통일뉴스]](https://cdn.tongilnews.com/news/photo/202104/201657_82545_295.jpg)
남포항에서 출항을 기다리고 있는 화물선 모습. [통일뉴스 자료사진]
북이 코로나19 방역차원에서 실시해 온 국경 봉쇄를 풀고 본격적인 무역활동을 재개하려는 정황이 구체적으로 포착되고 있다.
대북 교역에 깊이 관여하고 있는 정통한 소식통은 6일 “지난 4일 북측 화물선 2척이 남포항을 출발해 5일 저녁 중국 대련항에 도착했으며, 곧 ‘국가 화물’을 싣고 남포항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알려왔다.
국경봉쇄 이후 지금까지 석탄을 실은 북측 선박이 임시 정박을 위해 단둥항에 한 번, 대련항에 두 차례 각각 온 적은 있으나 이번엔 북측 관계자로부터 ‘접안해서 물건을 싣고 다시 남포항으로 돌아간다’는 언급을 직접 들었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결론적으로 일단 남포-대련간 정기항로가 열린 것”이라고 하면서 “일반 무역회사 물건은 아니고 국가물건이 적재되어 수송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기존 정기항로 일정으로 보면 화, 목, 토(6일, 8일, 10일)요일에 물건을 싣고 출항해야 하겠지만 항로가 처음 재개된 상황이어서 출항까지 시간은 조금 더 걸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북측이 지난해 1월말부터 코로나19 감염을 막기 위한 당과 국가의 긴급조치에 따라 위생방역체계를 국가비상방역체계로 전환하고 사실상 국경봉쇄에 들어간지 1년 3개월만에 봉쇄 해제와 무역재개 등 수순을 구체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달 초 단둥-신의주 육로로 물자 반출을 계획하다 하순으로 미뤄진 또 다른 대북경협사업자도 이날 “어쨌든 북에서 국경봉쇄를 풀기위한 준비는 하고 있다”며 국경봉쇄 해제와 무역재개가 임박했다고 확인했다.
다만, 무역재개를 앞두고 방역지침과 부딪히는 세부 운영사안을 정비하는데 약간의 문제가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현재 북측 방역규칙상 외부에서 국내로 들어오는 사람은 3주, 화물은 보름 격리가 원칙이다.
지난 주에 단둥으로 들어왔던 북측 석탄 선박과 냉동오징어 선박의 경우 다시 남포항으로 돌아가긴했는데 북측에서 내항 접근을 금지시키고 외항에 정박하도록 하는 조치를 취했다. 이런 격리조치가 두 달씩이나 되는 것으로 그는 파악했다.
이처럼 두 달씩 입항을 제한하면서 배를 끌고 나오는 쪽도, 화물을 싣고 다시 돌아오는 쪽도 모두 요금이 비싸져 선박운행에도 애로가 생기고 단둥에서 남포로 들어가야하는 물동량도 발이 묶이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북측과 협의하에 당초 4월 초 육로로 물자를 보내려던 자신의 일정도 이같은 방역규정 때문에 미뤄졌고 단둥의 해운사나 무역업자 등도 북측 당국에 유사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고 한다.
그는 “중국에 나와있는 북측 관계자들이 ‘신의주세관 직원들은 이미 코로나백신 접종을 다 했다’고 말하고 있는데, 이건 물건을 받을 준비는 돼있다는 이야기”라고 짚었다.
이어 “문제는 중국쪽에서 들어가는 운전기사들의 백신접종인데, 어제(5일) 백신접종을 했지만 효과는 2주후에 나타나기 때문에 20일이나 되어야 반입이 된다는 것”이라고 4월 하순부터 본격적으로 무역활동이 재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북측 선박이 대련항에 나와 있다고 하더라도, 평양시 1만호 주택 건설에 필요한 수도건설 물자 또는 비료같은 국가기간물자를 싣고 들어간다면 북측 당국이 통관을 시키겠지만 일반 무역상품은 어렵다고 본다”고 말했다.
국가기간물자란 북측 당국이 절실하게 필요로 하는 물자인데, 처음에는 식량과 영유아 물자가 중요시되었으나 지금은 1만호 주택건설을 위한 평양 수도건설 물자, 영유아 물자, 식량, 방역물자 등으로 최우선 순서가 바뀌었다고 한다. 농사용 비닐박막 등 시간이 촉박한 물자들도 순서에서 밀리는 상황이라고도 했다.
한편,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이같은 정황에 대해 들은 바는 있으나 공식적으로 확인해 줄 수 있는 내용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