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다리개미허리노린재.
겨울 평균기온 1℃ 이상 오르면
월동 톱다리개미허리노린재
어른벌레 출현 20일 이상 빨라
겨울철 평균기온이 1℃ 이상 오르면 천적감소로 전국적으로 발생해 작물에 피해를 주는 월동 톱다리개미허리노린재 어른벌레의 출현시기가 20일 이상 빨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촌진흥청은 지난 13일 지역별 해충생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최근 5년 동안 기후 온난화가 해충생태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를 연구한 것이다.
월동성충의 출현 시기는 그해 해충 발생 세대수와 발생밀도를 결정짓는 주요 요인이다. 이에 농진청은 성충 출현시기가 겨울 기온과 관련성이 높을 것으로 판단해 제주 7곳, 내륙 6곳에서 톱다리개미허리노린재 발생생태를 조사했다. 이 결과, 겨울철 평균기온이 1℃ 이상 오르면 월동 톱다리개미허리노린재 성충의 출현시기가 20일 이상 빨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대상으로 삼은 톱다리개미허리노린재는 주로 콩과작물에 피해를 입히지만 최근에는 과일나무까지 피해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재배지의 잔재물이나 잎이 큰 나무의 낙엽층, 바위 밑 등에서 성충으로 겨울을 난 뒤 봄철에 기주식물로 이동을 한다. 또한 전국적으로 고루 서식하며, 페로몬트랩을 이용해 채집하기가 쉽다.
이번 연구에서는 온·습도 자료를 1시간 간격으로 측정, 저장하는 자료축적시스템을 활용해 2016년 3월부터 2020년 12월까지 제주도 온난화대응농업연구소에서 겨울 평균기온을 측정했다. 이 결과, 겨울철 평균기온이 1℃ 이상 오른 것을 확인했다. 또 제주도에 위치한 감귤연구소가 톱다리개미허리노린재 월동성충이 출현하는 시기를 조사한 결과, 겨울 평균온도가 4.6℃일 때 성충 출현시점은 3월 27일이었다. 또 6.9℃일 때 3월 22일, 8℃일 때 2월 20일로 기온이 오르면 발생시기가 빨라지는 경향을 보였다. 경북 군위에 있는 사과연구소에서도 겨울 평균온도와 톱다리개미허리노린재 월동성충의 출현 시기를 조사했다. 이에 따르면 겨울 평균온도가 –2.5℃일 때 출현시기가 3월 13일, -0.6℃일 때는 3월 5일, 1.6℃일 때 2월 20일로 기온상승과 함께 해충이 발생하는 시기가 20일 이상 앞당겨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기상청이 제공하는 전국 60개 지역의 연평균 기온자료와 농진청의 지리정보시스템을 이용해 월동개체 무리발생이 가장 많은 시기와 발생세대수를 비교했다. 분석결과, 월동개체의 무리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시기가 앞당겨지면서 연 세대수가 증가할 수 있는 확률이 늘어나고 있다. 즉, 톱다리개미허리노린재 발육에 필요한 저온 한계온도와 유효 적산온도로 추정한 발생 세대수는 기온이 오름에 따라 3세대에서 4세대 이상으로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다. 더 많은 개체가 출현할 가능성이 있어 작물 수확량에 악영향을 주고, 해충 방제비용 증가 등으로 이어질 수 있는 것이다. 서형오 온난화대응연구소장은 “기온별 해충 발생시기 변화와 세대수 증가에 주목해 국가농작물병해충관리시스템이 효율적으로 운영되도록 힘을 보탤 것”이라고 전했다.
출처 : 한국농어민신문(http://www.agri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