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목화폐의 붕괴 <번역글>

* 명목화폐(Fiat Currency) Fiat Money
금으로 태환되지 않으며 국가가 법으로 정한 화폐.
법정화폐, 불환화폐, 불환지폐 등으로 번역되기도 함.

 

이 글은 무한정한 화폐 찍기로 인해 명목화폐의 파괴가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이 마지막 통화 파괴행위(화폐 찍기)는 London Gold Pool *이 실패한 이후로 달러의 구매력이 98%나 줄어든 상황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이제 미국 중앙은행(Fed, 이하 미 연준) 및 기타 주요 중앙은행들은 채권 및 기타 금융자산들의 가격을 부양하기 위하여 모든 민간부문과 정부 지출에 대해 무한정 돈을 대주는 궁극적인 통화 파괴행위를 하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이런 상황은 300년 전 프랑스의 존 로(John Law)가 저질렀던 실수가 똑같이, 이번에는 전 세계적인 차원에서 벌어지는 것이다. 역사와 경제이론, 심지어 상식에 입각해서 보더라도 각국 정부들과 중앙은행들이 자국의 통화가치를 급속도로 파괴하게 될 것이다.

이 글에 다소 과도한 주장과 주관적 측면이 없지 않으나 명목화폐의 본질적 한계로서의 인플레이션 문제와 특히 미국 달러의 가치 하락 전망이 시사하는 바가 있다고 생각되어 번역 소개한다 – 역자

* London Gold Pool
미국과 유럽의 8개 중앙은행들이 고정환율제를 유지하고 금 가격을 온스 당 35불로 방어하기 위해 1961.11.1일에 결성했고, 1968.3월에 해체됨. 금 가격은 이후로도 시장거래 가격과 별개로 공식 가격이 제공되는 이중 시장구조를 유지하다가, 1971년 미국 달러의 금 태환 정지 선언으로 금 가격에 대한 억제 시도는 사라짐.

도입

현대 경제학자들이 인플레이션을 통상적으로 설명하는 방식, 즉 전반적인 물가 수준이 올라가는 것이라는 설명은 부정확하다. 케인지언 이전의 고전주의적 정의에 따르면 인플레이션은 미래에 높은 물가로 반영될 수 있는 통화량의 증가이다. 통화 및 신용 이론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정의가 반드시 필요하다. 물가에 대한 영향은 (통화 증가에 따른-역자) 다양한 결과들 중의 하나일 뿐이며, 그 자체가 인플레이션은 아니다.

통화 및 신용의 유통량 증가가 물가에 미치는 영향은 사람들의 반응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 저축률이 높은 나라에서는 통화량의 증가는 소비로 연결되기보다는 저축자들의 은행 잔고로 들어갈 가능성이 높고, 그 돈은 산업투자를 위한 대출로 연결될 것이다. 이것은 제품 혁신, 보다 효율적인 생산, 가격 경쟁력이라는 결과를 가져오게 된다. 그리고 이는 상품들의 가격 하락으로 귀결될 수도 있다. 우리들은 이런 효과를 일본과 중국 같은 저축률이 높은 동아시아국가들로부터 수입되는 전자제품 및 기타 상품들에서 볼 수 있다.

그러나, 미국이나 영국처럼 저축이 권장되지 않는(소비가 권장되는-역자) 나라들에서는 생산에 대한 투자가 적고 제품의 수입이 많으며, 즉각적인 소비가 만연한다. 따라서 소비자들의 수중에 들어간 늘어난 통화량은 필연적으로 소비재들의 전반적인 물가 수준을 올리게 된다.

전 세계적인 명목화폐의 붕괴 속에서도 나라마다 다른 저축 성향은 각국 통화의 구매력 감소의 시점과 속도에서 다양한 차이로 나타날 것이다. 우리는 이점을 이 글 후반부에서 다룰 것이다. 그러나 (인플레이션 문제를 이해하는 데 있어서-역자) 당장의 애로는 전반적인 물가 수준에 대한 정부의 측정치를 의문없이 받아들이고 그것을 인플레이션이라고 잘못 부르는 것이다.

정부의 인플레이션 통계를 믿지 마라

전반적인 물가 수준이라는 것은 측정하기 힘든 경제적 개념들 중의 하나이다. 따라서 CPI(소비자물가지수)와 같은 광범위한 지수를 통해서 전반적인 물가 수준에 대한 목표를 잡는 정책은 결함이 많을 수밖에 없다. 소비자물가지수라는 개념에 전제되어있는 잘못된 가정은 미래의 수요가 과거로부터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것, 즉 경제가 일정한 수준에서 순환하기만 한다는 것이며, 따라서 경제적 진보라는 생각은 우리 머리 속에서 없어진다.

더욱이 지수가 더 광범위해지고 수입대체와 같은 별로 관계없는 요소들까지 더 많이 개입될수록 국내 소비자물가를 지수화한다는 통계적 개념이 흔들리게 된다. 이것이 물가지수의 상승 속도를 낮춰보려는 국가의 의도와 함께 왜 (미국의-역자) CPI 상승률이 마치 영원히 그럴 것처럼 매년 2% 이하로 나오는지를 설명해준다. 하지만 500개 상품으로 구성되는 Chapwood index*처럼 일상생활에 밀접한 아이템들에 초점을 맞춘 지수는 수년 동안 연율 10% 정도의 상승률을 나타내고 있다. Shadowstats**가 보여준 바와 같이 만약 지난 40년간 정부 통계에서의 왜곡을 제거하고 계산한다면 이와 비슷한 연 10% 정도의 상승률이 나오게 된다.

* Chapwood index : 정부 소비자 물가 지수 (CPI) 방법론의 부정확성을 극복하고자 하는 새로운 지수 방법 – 역주

** Shadowstats : 정부 경제보고의 뒷편에 있는 그림자 정부 통계 분석 사이트 – 역주

통계 자체보다 문제가 되는 것은 그것이 갖는 일반 시민들에 대한 효과이다. 화폐와 은행 신용의 양적 변화가 초래하는 결과들에 대한 지식이 부족한 사람들은 화폐가 일정하고 객관적인 요소이며 가격의 변화는 거래되는 상품이나 서비스로부터 발생한다고 생각한다. 일단 물가상승은 폭리의 극점까지 오른다. 그리고 물가가 떨어지면, 특히 제품혁신이 강력하게 적용되는 상품들의 가격이 떨어지면 그것은 외국의 값싼 노동력 때문이거나 그저 주어진 것이라고 해석된다. 인플레이션이 어떻게 상거래에서 화폐 측면을 약화시키는지, 어떻게 인플레이션이 개인들의 저축과 구매력을 국가로 이전시키는지-이것이야말로 현대 통화정책의 언명되지 않은 목표이다-에 대해 대중들이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정부들이 그들의 거대하고 늘어나는 지출을 세금 인상 없이 감행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 바로 화폐의 역할에 대한 대중들의 무지이다. 정부 부채의 발행은 대체로 인플레이션 효과를 내는데 이것은 저축자들이 저축을 증가시키지 않을 때 통화증발과 은행신용의 팽창을 통해 이루어진다. 그리고 소비를 진작시키기 위해 특히 미국과 영국은 그 국민들로 하여금 저축을 늘리는 대신 소비재의 구입에 그들의 수입을 전부 지출하도록 장려해왔다.

미국의 무역적자로 인해 생긴 해외의 자본이 미국의 국채 및 기타 증권들을 사들이는 것 또한 인플레이션 효과를 낸다. 수입 무역에서 해외의 수출업자들과 그 정부들이 한 국가(미국-역자)의 국채를 사는 경우, 그들의 자금 원천을 추적해보면 거의 항상 (미국-역자) 국내의 신용 팽창에 기초한 것이다. 1992년 이후 미국의 무역적자 누적액이 약 12조 달러인데, 이는 외국인들이 보유한 미국 국채, 자산담보부 증권, 단기 부채의 합계액과 거의 정확히 일치한다.

세계의 중앙은행들이 공격적으로 통화를 공급하겠다고 공언한 상황에서 통화정책 문제에 대한 무지는 값비싼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다. 화폐와 신용 그리고 그 흐름을 이해하기 위해 노력할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모든 게 비상식적인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그들은 그들이 소유한 모든 것을 잃을 위기에 처해 있다.

인플레이션의 첫 번째 단계는 끝나고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설득력 있는 것은 실증적인 증거이다. 물론 그들이 그것을 볼 준비가 되어있어야 하지만. 우리 모두는 시간이 지날수록 달러나 파운드, 유로화의 구매력이 떨어진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거의 아무도 이들 명목화폐의 가치가 얼마나 떨어져왔는지 잘 모르고 있다.

1960년대 후반 금 1온스 당 35달러였던 때로부터 달러 가치는 지속적으로 하락했는데, 금과 비교한 달러의 구매력은 1969년 대비 2.2%만 남아있다(달러 가치의 97.8% 하락-역자). 우리는 금의 구매력이 금본위제 시대에서 경험했던 것처럼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상승하고 달러의 가치가 하락할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앞의 그림2는 미국의 총통화(M2)의 변동추이를 보여주고 있는데 최근에는 거의 수직으로 증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 자료는 통계가 나와있는 가장 최근인 2020.3.1.일까지의 상황이며 이후로도 급속한 통화팽창은 계속되고 있다. 여기까지는 명목화폐 가치 하락의 첫 단계이며 우리가 두 번째 단계라고 부를 완전한 통화 붕괴의 워밍업 정도에 불과하다. 우리가 매일 매일 두 번째 단계로 나아가고 있음은 점점 더 명확해지고 있다.

두 번째 단계-통화의 파괴

일반 대중이나 거의 모든 금융기관들이 인플레이션적인 상황을 모르거나 무시하고 있는 가운데 중앙은행들은 이 순간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후과들을 정리하기 위하여 무한대의 통화팽창을 선언하였다. 그들은 자국 경제를 실질적으로 국유화하는 길로 들어섰고, 이는 이들 통화의 가치 붕괴로 귀결될 것이다. 이 과정은 그 결과들에 대한 대중의 무지에 기초하고 있다. 정부의 경제 부양정책이나 중앙은행들의 통화정책에 대한 어떤 발표에서도 통화팽창에 따른 후과들에 대한 발언이나 문서들은 하나도 없다.

통화 문제에 대한 일반 대중의 무지보다 더 경악스러운 것은 통화정책을 집행할 책임이 있는 정치인들과 중앙은행가들의 명백한 무시다. 그러나 이제 브레이크는 파열되었고 명목화폐의 구매력은 가속도가 붙어 언덕 아래로 떨어지려 하고 있다. 우리는 이제 막 두 번째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이제 화폐가 붕괴되고 휴지조각이 될 것이라는 것이 대중들에게도 보일 것이다.

명목화폐의 붕괴 과정은 통상 그것을 버리려는 외국인들로부터 시작된다. 1922~23년의 오스트리아와 독일의 사례에서 보면 외국인들이 크라운(오스트리아의 화폐-역자)과 마르크를 팔고 금과 교환이 가능한 달러를 샀다. 존 로의 시대에서 그 프로젝트*의 몰락을 눈치챈 것은 약삭빠른 투기꾼들이었다. 그들이 외국통화와 정화를 사기 위해 금태환이 되지 않는 리브르(당시 프랑스 화폐-역자)를 팔아치움으로써 존 로의 계획은 파산되었다. 최근 국제적인 금융투자는 멈추어버렸고 이제 거꾸로 작동하려고 하고 있다. 이것이 현실화되기 전에 그 후과들을 예단하기는 어렵지만, 준비 통화의 기능을 가진 달러는 이제 거꾸로 외국인들의 매도 압력에 가장 크게 노출되어 있다고 하겠다. 외국인들이 보유한 미국 주식, 채권, 예금 및 현금 등을 합치면 약 23조 달러에 이르고 이는 미국의 연간 GDP보다도 큰 것이다.

* 존 로는 1700년대 초반기 프랑스의 금융사업자이자 정부 금융책임자로 일했던 사람이며, 금본위제 대신 명목화폐를 사용하면 경제성장을 촉진할 수 있다는 주장을 펼치고 실제 ‘뱅크 제너럴’을 설립(1716년)하고 은행권을 발행함. 또한 미시시피 회사를 설립(1717년), 운영하는 과정에서 통화(은행권)의 대량 발행과 미시시피 회사 주식 가격의 폭등 등으로 대규모 인플레이션이 발생하고, 이 금융버블이 1719년에 최고조에 달한 후 1720년 급격한 주가 하락(12,000리브르까지 올랐던 미시시피 회사 주가가 1년 정도 사이에 1/10수준으로 떨어짐) 등 금융버블 붕괴와 함께 존 로도 프랑스 금융책임자 자리에서 물러남.

자국 내의 부채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외국 정부들이나 기업들은 미국 증권에 투자되어있는 금융자산을 본국으로 환수하게 될 것이다. 외국의 중앙은행들은 그들 본국의 경제를 구제해야 하는 입장이다. 세계 곳곳의 기업들은 급작스럽게 늘어나는 손실에 직면해있고, 그들이 보유한 달러를 줄이는 것 외에 다른 대안이 없다. 외국의 포트폴리오 매니저들은 세계적인 (금융시장의-역자)하락 장세에 혼이 빠져있고 이제 다가오는 몇 개월 사이에 그들의 미국 자산과 달러 포지션을 매각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국가 간 교역의 감소와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경제 쇼크는 달러에 대한 수요를 감소시킨다. 이것이 달러 유동성에 대한 수요(혹자는 이것이 달러 가치를 지지할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함)와 배치되는 것은 아니다. 유동성이란 모든 통화(국가-역자)들에서 요구되고 있으며, 그것은 금융자산의 매도를 통해서 달성될 것이다. 금융자산 가치의 폭락과 외국인들의 달러 매도세가 곧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것은 미국인들은 외국통화를 보유하는 것이 일반적이지 않은 데 비해 지금까지 모든 종류의 외국인 투자자들이 세계의 준비 통화(달러-역자)에 투자한다는 안정감을 즐겨왔다는 사실에 대한 역작용이라 할 것이다. 이러한 불균형이 달러 가치를 파괴하는 것은 이제 시간 문제일 뿐이며, 그 후과들도 따라올 것이다.

달러의 문제는 부분적으로는 그 금리가 너무 낮기 때문에 생겨난 측면도 있다. 그것은 다른 나라들의 마이너스금리와 비교해서 말하는 것이 아니고 미국 국내 경제의 맥락 속에서 그렇다는 것이다. 음식료 가격의 상승, 정부 재정의 악화, 주가 하락 및 기타 다른 부작용들도 나타날 것이다. 정부 재정 적자가 증가함에 따라 채권금리도 상승할 것이다. 이는 이제 미국 국채를 사줄 외국인들이 없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이렇게 되면 미 연준도 시장으로부터 금리 인상 압박을 받게 될 것이다. 그러나 경제 불황 속에서 이는 쉽지 않은 일이며, 따라서 달러 지수는 하락하게 될 것이다. 미국 정부와 그 악화되고 있는 경제, 그리고 나머지 모든 세계의 마지막 구제자로서의 미 연준은 내외국인들이 팔아치우는 채권들을 사들일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월스트리트와 메인스트리트 모두에서 미국인들은 인플레이션 상황이 진행될 것임을 알게 될 것이다. 문제는 미 연준으로서는 통화와 신용의 대량 공급 외에 다른 어떤 대안도 없다는 것이다. 특히 대선이 있는 올해에…

지난 오십 년간 지속된 이례적으로 장기적인 통화증발의 시기를 지나서 이제 대중들이 물가에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이해하게 될 것이다. 그들은 물가 상승이 과다한 통화량 때문이라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 그들은 가능한 한 빨리 화폐(달러-역자)를 처분하고 대신에 그들이 원하는 무엇이든지 취득하는 것이 좋다. 실증적인 사례들을 통해 보면 이 같은 통화 파괴의 두 번째이자 마지막 단계는 겨우 몇 달 동안에도 일어날 수 있다.

일단 이 단계가 시작되면 그것을 멈추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왜냐하면 대중들이 그들의 화폐에 대해서 뿐만이 아니라 정부 기구들의 통화 및 경제 정책에 대한 신뢰마저 잃어버리게 되기 때문이다. 그것은 태환되지 않는 명목화폐가 대중들로부터 더 이상 화폐로 인정되지 않을 때까지 가서야 멈출 것이다.

금융투자의 미래

기업에게 신용을 제공하고 헬리콥터 머니를 뿌리고 손실 난 세금을 메꾸고 정부에게 무한정한 자금을 제공하는 이 모든 것들은 금융자산 가격을 방어한다는 하나의 정책 목표를 향하고 있다. 금융시장이 실패하면 모든 것이 끝나는 것이다.

오늘날과 같은 명목화폐의 시대에는 모든 자산들의 가치 기준이 되는 근원적인 자산은 국채이다. 그러나 지금 이 원리는 탈선되고 말았다. 미국 국채의 금리가 1% 이하이고, 심지어 유럽, 스위스, 일본 등에서는 마이너스금리가 익숙해진 상황이기 때문이다. 미국의 무역적자와 포트폴리오 투자자금의 유입으로 인해 외국들이 보유한 미국 국채와 기타 금융자산들이 이제 미국의 GDP보다 훨씬 커졌으며, 이제 이것이 그들이 처한 곤란 속에서 그들 정부와 기업들의 자금원으로 사용될 것이다.

상업은행들은 애초에는 유동성 부족 때문에, 그리고 지금은 극도의 공포에 사로잡혀 그들의 대차대조표를 축소하려 하고 있다. 새로이 발행되는 국채에 대한 수요가 제한적인 상황에서 미 연준과 다른 국가들의 중앙은행들은 국채 및 기타 다른 광범위한 금융자산들에 대한 유일한 매수자가 될 수 밖에 없음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미 연준은 회사채에 투자하는 ETF(Exchange Traded Fund)를 매수함으로써 채권시장을 안정시키겠다고 이미 공표한 바 있다. 그들은 정크 등급부터 투자 등급까지 모든 것을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명확히 하고 있다. 그러지 않으면 스프레드(신용등급이 다른 채권들 간의 금리 차이)가 훨씬 더 벌어질 것이고, 이는 2조 달러가 넘는 이들 채권을 직간접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은행들의 대차대조표를 위협할 것이기 때문이다.

미 연준은 이미 주택 가격을 방어하기 위해 모기기 채권을 매수하고 있다. 연준은 소위 wealth effect를 유지하여 투자자들이 안전하다고 느낄 뿐 아니라 투자를 계속하기를 바라고 있다. 이런 정책은 금융시장에 새 자금이 넘쳐나도록 만들 것이다. 미 연준의 이 같은 공격적인 금융자산 매입의 또 다른 측면은 그것이 시중 통화량의 팽창으로 귀결된다는 것이다.

(금융)시장을 관리하겠다는 이 같은 강한 의지는 하이퍼인플레이션으로 가는 길이며 궁극적으로는 실패할 수 밖에 없다. 연준은 우리들이 경기 침체는 오로지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봉쇄 때문이며 따라서 그것은 곧 끝나고 일상이 돌아올 것이라고 믿기를 원한다. 연준은 바이러스가 확산되기 이미 5개월 전에 레포 시장(repo market)*에 매일 수백억 달러의 투여할 수 밖에 없었던 정황을 우리가 잊어버렸기를 바랄 것이다.

* repo; Repurchase Agreement. 레포 시장은 하루 또는 아주 짧은 기간의 자금이 융통되는 시장이며 중앙은행의 공개시장조작정책을 위해서도 활용됨.

연준의 통화정책은 1720년 프랑스에서 존 로가 금융버블을 유지하고자 했던 시도를 반복하고 있다. 존 로는 리브르라는 은행권을 찍어내어 그의 미시시피 회사, 즉 동인도회사라는 하나의 자산 가격을 유지하려고 했지만 결국 실패하고 말았다. 통화가 붕괴되어 휴지조각이 된 지 7개월 만에 미시시피 회사의 주식 가격은 12,000리브르에서 1~2천 리브르 수준으로 떨어지고 말았다. 미 연준이나 기타 다른 중앙은행들이 준수하려는 원칙이란 것은 모든 면에서 이와 똑같은 것이다. 단지 그 임무가 훨씬 더 막중할 뿐. 이런 프로젝트는 똑같은 이유로 인해 실패할 것이다. 어떤 누구도 대중들을 영원히 속일 수는 없다. 과거의 사례를 통해 볼 때, 화폐와 금융자산 가치가 금년 말 이내에 존 로 스타일로 붕괴될 것이라는 것은 명백하다.

경제에 혼돈이 일어날 것이고 기업들과 은행들이 붕괴되고, 사회주의적인 주장을 몰아내기 위해서는 더 많은 통화증발이 필요할 것이다. 명목화폐의 붕괴를 단 몇 개월 만이라도 지연시키려는 시도가 되었든 혹은 금이나 은, 혹은 이와 유사한 신뢰성 있는 대체물로부터 도출되는 것이든지 새로운 화폐가 등장할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이익을 얻고자 하는 사람들은 금융자산 대신 오로지 실물자산만 매수했던 인플레이션 킹이라고 불리는 휴고 스틴스(Hugo Stinnes)를 모방하려고 할 것이다. 명목화폐에 의존하는 주식시장이 전반적으로 붕괴되더라도 생존하는 일부 기업들의 주식도 있을 수는 있을 것이다. 지난 50년 간의 경험에서 보였듯이 주식이 통화 붕괴의 첫 단계에서는 인플레이션으로부터 방어를 해주는 기능이 있을 수도 있다. 그러나 명목화폐 체제가 급작스럽게 세계적으로 봉괴되는 두 번째 단계에서는 금융자산들은 회피 대상이 될 것이다.

지금까지 본 바로는 최고의 전략은 건전한 화폐를 보유하는 것이다. 오늘날 모든 통화가 붕괴되려는 상황에서 은을 제외하고는 금을 대체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비트코인이 하나의 대안이 될 수는 있겠고 기타 발행이 제한된 가상화폐들도 대안이 될 수 있겠지만 이것은 아직 증명된 것은 아니다. 모험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명목화폐의 가치가 휴지조각이 될 것이라는 예상을 하며 명목화폐를 빌려서 금괴를 살 수도 있을 것이다. 중앙은행들이 금리를 억누르고자 하는 것(채권 금리의 하락은 채권 가격의 상승을 의미함-역자)보다도 더 좋은 기회는 오늘날의 인플레이션 킹들에게 제공되는 선물일 것이다. 저자는 중앙은행들에 의한 금리 하락에 따른 채권 가격의 상승보다는 인플레이션 상황에서 가격이 올라가는 귀금속류에 투자하라고 권하고 있는 것이다.

출처 : 현장언론 민플러스(http://www.minplu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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