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플로리다공군기지 ‘SAOCOM 1B’실은 로켓 발사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이 지난달 30일 오후 7시 18분(현지시간)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공군기지에서 발사되고 있다. 스페이스X 트위터

 

미국에서 발사된 로켓이 51년 만에 처음으로 남쪽을 향해 발사됐다.

미 우주군 산하 45우주비행단은 지난달 30일 오후 7시 18분(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공군기지에서 미국 민간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이 남동 방향으로 발사됐으며 로켓이 쿠바에 도착했을 땐 높이 날아 안전에는 문제가 없었다고 밝혔다.  45우주비행단은 케이프커내버럴 기지를 감독하는 부대다. 팰컨9은 2분 30초 후 1단을 분리하고 마이애미 등 사람이 많이 거주하는 플로리다 해안선 위를 스쳐 지나가듯 날아간 후 쿠바 상공을 거쳐 남쪽으로 날아갔다.

케이프커내버럴 공군기지에서 발사된 로켓이 남쪽으로 향한 것은 1969년 2월 26일 보잉의 델타 로켓이 미국의 기상위성 ‘ESSA-9’를 싣고 날아오른 이후 51년 만이다. 플로리다 동쪽 해안에 위치한 케이프커내버럴 기지에서 발사된 로켓은 이후 51년간 동쪽 대서양으로만 발사돼 왔다. 혹시라도 모를 불상사를 대비해 사람이 살지 않는 방향으로 발사해왔다.

팰컨9이 이번에 남쪽을 향해 발사된 이유는 로켓에 실린 아르헨티나의 지구관측위성 ‘SAOCOM 1B’가 지구를 남북방향으로 오가는 극궤도로 향해야 했기 때문이다. 극궤도 위성은 고도 800~1500km에서 남극과 북극을 지나며 지구를 회전한다. 한번 회전할 때마다 지구 자전만큼 동서로 움직이기 때문에 지구 전체를 관측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런 이유로 지구관측위성이나 군사위성이 이 궤도를 택한다.

 

팰컨9이 발사돼 날아간 궤적을 지도에 표시했다. 남동쪽으로 발사된 팰컨9은 방향을 틀어 플로리다 해안선을 훑듯 날아간 후 쿠바 상공을 지났다. 스페이스플라이트나우 제공

케이프커내버럴 공군기지에서 발사된 팰컨9의 궤적을 지도에 표시했다. 기지에서 남동쪽으로 발사된 팰컨9은 방향을 틀어 플로리다 해안선을 훑듯 날아간 후 플로리다 반도 남쪽에 위치한 쿠바 상공을 지났다. 스페이스플라이트나우 제공

미국에서 극궤도로 발사하는 로켓은 모두 캘리포니아주 반덴버그 공군기지에서 발사하고 있다. 반덴버그 공군기지는 동쪽과 남쪽이 모두 바다로 트여 있다. 하지만 매년 일어나는 산불이 문제였다. 미군은 2016년 캘리포니아 산불로 반덴버그 공군기지가 위협받자 플로리다주에서도 극궤도 발사를 진행하는 방안을 연구해 왔다. 2016년 당시 산불로 반덴버그 공군기지의 전력과 통신선이 망가지면서 발사 임무가 2개월 지연됐다.

45우주비행단은 안전장치만 갖춰지면 기지에서 남쪽으로 비행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현재 플로리다에서 남쪽으로 발사가 가능한 로켓은 스페이스X의 팰컨9뿐이다. 사람들이 많은 지역 위를 나는 로켓은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신속하게 자폭시킬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로켓 엔진에서 나오는 가스가 자폭 신호를 방해할 수 있어 자동으로 자폭하는 기능이 필요하다. 이 기능은 전 세계 대형 발사체 중 팰컨9만 갖고 있다.

스페이스X는 애초 이날 하루에만 두 기의 팰컨9을 발사하는 기록 또한 세울 예정이었다. 스페이스X는 케이프커내버럴 기지 발사에 앞서 기지와 인접한 케네디우주센터 39A 발사대에서 오전 10시12분 자사의 통신위성 스타링크 60기를 실은 팰컨9을 발사할 계획이었다. 플로리다에서 하루에 두 번의 발사가 이뤄진 사례는 1966년 11월 11일이 제미니 12호를 실은 타이탄2 로켓과 제미니와 도킹 시험을 진행한 아제나 표적기를 실은 아틀라스 로켓이 발사된 것이 마지막이다.

하지만 이날 오전 기상 악화로 발사 계획이 취소되면서 스페이스X는 하루새 두 기의 로켓을 발사하는 기록을 세우지는 못했다. 스타링크 60기를 실은 팰컨9은 내달 1일 다시 발사될 예정이다.

 

출처 동아사이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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