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글) 베이루트폭발사건, 돈을 쫒아서? (II)

 

사고 발생 몇일 뒤 하산 디아브 레바논 총리는 “폭발사고에 관계된 자들은 반드시 응당한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선언하고 있는 오늘의 상황이 대단히 중요하다.

총리도 대통령도 내각장관도 질산암모늄이 창고 12에 저장되어 있다는 사실을 전혀 몰랐다고 전 이란 외교관 아미르 무사 비 테헤란전략연구센터 소장은 확인했다. 우리는 지금 레바논 시내 중심에 거대한 폭발력을 가진 사제폭탄(IED)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다.

베이루트항구의 관료조직과 항구를 실제로 장악하고있는 마피아조직은 사우디왕가의 전적인 지원을 받는 전 레바논 총리 사드 알-하리리가 이끄는 알-모스탁발 파벌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상상키 어려울 정도로 부패한 하리리는 2019 년 10 월 레바논민중의 강력한 시위 끝에 권력에서 사라졌지만 그의 부패한 친구들과 관료들은 재무부 국고에서 최소 200 억 달러를 갖고 튀었다. ‘공금횡령’이었다. 어마어마한 국가재부가 도둑맞으며 레바논의 통화위기는 더욱 심각하게 악화됐다.

헤즈볼라의 후원을 받는 현 디아브 총리가 7년간 레바논항구에 억류되어 있던 질산암모늄의 존재를 전혀 몰랐다는 사실은 따라서 하등 이상하지 않다. 당연하다.

질산암모늄은 매우 안정적이어서 채광에 사용되는 가장 안전한 폭발물 중 하나다. 불은 보통 스스로 발생하지 않는다. 예를 들면 석유 같은 것에 의해 폭발하거나 혹은 어떤 물질을 화학적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지점까지 가열시켜 폭발을 일으킬 수도 있다. 화학변화는 일종의 불침투성누에고치(impermeable cocoon)를 생성시켜 그 안에 산소가 위험한 수준으로까지 차오늘 때 무엇인가와의 접촉에 의해 폭발을 일으킬 수 있다.

그런데 항구창고 12에서 7 년 동안 잠자던 질산암모늄더미는 왜 갑자기 폭발했을까?

지금까지 나온 설명 중 상황을 간단명료하게 잘 풀어 설명한 사람은 중동문제전문가인 일라이자 메그니어(Elijah Magnier)다. 그는 안전하지 않은 상태로 있는 질산암모늄이 자신 가까이에 쌓여있다는 사실을 전혀 의식하지 못한 한 용접공의 무심한 “불꽃”에 의해 비극(폭발)이 발생할 수 있었음을 지적한다.

대량의 질산암모늄이 오랜 기간 불안전한 상태로 쌓여있을 정도로 태만하고 부패한 오늘의 레바논현실이 폭발의 원인이었을 수 있다. 또 다른 가능성은 창고에 쌓여있던 질산암모늄이 언젠가 적당한 시점에 폭발할 수 있기를 희망한 누군가의 목적의식적인 “실수”가 원인이었을 수도 있다.

그러나 이 시나리오는 위의 “불꽃놀이” 폭발가능성을 뒷받침하지 못한다. 그리고 오늘 아무도 특히 서방에서는 베이루트비극(폭발사고) 직후 아랍에미레이트(UAE)의 아잠에 소재한 이란시장과 이라크 나자프에 소재한 식품/농업창고들에서 일련의 화재가 연이어 발생한 사건들에 대해서는 오늘 그 누구도 말하지 않고 있다.

 

베이루트 폭발사건, 돈을 쫒아서(Follow the Money)(II)

막대한 자산규모와 수십 조 달러에 달하는 부동산을 자랑하는 레바논은 먹잇감을 찾아다니는 지구촌금융독수리떼(global financial vultures)에겐 달콤한 복숭아와도 같다. [코비드-19로 더욱 격해지고 있는 범세계적] 신대공황(New Great Depression) 상황에서 부동산가격이 바닥(최저가격)으로 떨어질 레바논의 부동산 자산을 싹쓸이할 수 있다는 가능성은 좀처럼 뿌리치기 어려운 유혹이다.

이와 동시에 국제금융기구(IMF)라는 독수리는 “구조조정” 명분 하에 가혹한 부채상환규정을 들이대며 레바논에 대대적인 재정구조변경을 강제하다 결국에는 베이루트의 일부 부채를 “용서”한다는 명목으로 분위기를 만들어갈 것이다.

이 경우 누가 최대수혜자인지는 불문가지다. 레바논에 대한 역사적으로 오랜 지정학적, 경제적 이해(식민지수탈/착취)관계에 있는 미국, 사우디 아라비아, 프랑스가 [레바논 비극의] 최대수혜자들이란 사실엔 의문의 여지가 없다. 지난 목요일 로스차일드의 충직한 하인 마크 롱 프랑스 대통령이 베이루트를 방문, 파리의 신식민주의적 ‘지원’을 약속하며 마치 과거 식민지총독처럼 레바논에게 포괄적인 “개혁(재정구조변경)”을 강요한 것은 우연이 아니다.

묵직한 프랑스어 억양으로 완성된 몬티 파이쏜(Monty Python: 희극)에 주입된 대화에는 아마도 다음과 같은 문구들이 뒤를 이었을 것이다. “우리는 당신의 항구(베이루트)를 사고 싶습니다.” “[항구는] 판매용이 아닙니다.” “오, 안타깝네요. [당신의 베이루트에는] 방금 사고가 났으니 말입니다.”

이미 한달 전 IMF는 레바논에게“당신들 경제는 지금 내부에서부터 폭발”이 “가속화” 되고 있다는 “경고”를 보냈다. 디아브 총리는 “거부할 수 없는 제안”이라는 속담에서처럼 울며 겨자 먹기로 “수십 억 달러 규모의 기부 자금(donor funds)을 잠금 해제”해야했다. 그렇지 않으면…

레바논 화폐가치가 1년 넘게 끝없이 하락하는 상황에서 IMF이 보낸 경고는  비교적 정중한 경고처럼 보인다.

베이루트항구에서의 폭발은 미국의 GDP규모가 거의 40 %까지 감소하고 기업들의 파산은 온 세상으로 확대되는 과정에 몇몇 세계적 억만장자들은 거꾸로 믿기 어려운 막대한 이윤을 싹쓸이하고 다른 한편에선 재난긴급지원명목으로 쓰나미처럼 뿌려지는 정부의 ‘공짜 돈’(free money)들은 “너무 커서 망하도록 내버려 둘 수 없다”(To-Big-To-Fail: 역자 주, 2008년 뉴욕금융붕괴사태 때 파산위기에 처한 대형은행들에 대해 오바마행정부는 “미국경제에서 그들의 규모, 역할이 너무 커 파산/실패하도록 내버려둘 수 없다’는 명분 하에 수조 억달러 규모의 긴급재정지원을 그들 주머니에 쓸어줬다. 그때부터 오바마의 이 표현은 금융지배세력 혹은 거대은행들에 대한 쓰나미형태의 정부자금(공짜 돈)지원금을 빗대어 말하는 정치풍자어가 됐다)는 세계적 규모의 ‘거대은행’(megabank)들 호주머니로 쓸려 들어가는 상황에서 대규모 자산확보경쟁은 범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와중에 발생한 것이다.

스웨덴 금융가 다그 데터(Dag Detter)와 전 레바논 장관이자 중앙은행 부총재 나세르 사이디(Nasser Saidi)는 레바논국가자산을 국가재산기금(national wealth fund)에 배치할 것을 제안한다. 레바논의 달콤한 자산목록에는 전기회사(EDL: Electricité du Liban), 수도시설들, 공항들, MEA항공, 통신회사 OGERO, 카지노사업(Casino du Liban) 등이 있다.

예를 들어 전기회사 EDL은 베이루트재정적자의 30 %를 차지한다.

그 정도는 그러나 IMF와 서구의 거대은행들에게 충분하지 않다. 그들은 [레바논] 전체자산과 무엇보다 그들의 부동산자산을 먹어 치우고 싶어한다.

위에 소개한 데터와 사이디는 ”레바논 공공부동산의 경제적 가치는 최소한 GDP 규모 만큼의 가치가 있으며 그것들은 종종 레바논의 다른 모든 자산들을 운영하는 가치의 몇배에 달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이런 상황에서 누가 충격파를 가장 크게 느끼고 있을까?

이스라엘은 또 다시 오늘 서양의 주류(기업)언론들에서 “레바논의 체르노빌”로 널리 묘사되는 속담 속의 ‘방안에 있는 코끼리’다.

이번에 발생한 베이루트대재앙 같은 시나리오는 실은 2016 년 2 월부터 공공연하게 알려진 이스라엘의 [대레바논작전]계획과 무관치 않다

이스라엘은 격납고 12가 헤즈볼라의 무기저장고가 아니라는 사실을 인정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베이루트폭발이 발생한 같은 날 이란에서도 일련의 의심스러운 폭발들이 동시에 발생했고 동시에 시리아-이스라엘 국경에서도 높은 긴장이 조성됐다는 사실이다. 관련해서 네타냐후 총리는 현재 시제로 다음과 같은 내용을 트윗했다(tweeted):

“우리는 적의 핵심 조직 하나를 때렸다. 그리고 지금은 그 운영자들을 공격했다. 우리는 자신을 방어하기 위해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모든 것을 할 것이다. 나는 헤즈볼라를 포함한 그들 모두에게 이러한 사실을 고려할 것을 제안한다.”

이것은 네타냐후가 지난 주 헤즈볼라가 만약 이스라엘군대나 이스라엘민간인에게 해를 끼칠 경우 레바논의 기반시설들을 폭파하겠다고 공개적으로 선언한 것과도 관련이 있다.

“헤즈볼라는 베이루트폭발로 인한 충격을 오래도록 느끼게 될 것이다”라는 이스라엘 언론의 기사 제목은 텔아비브(이스라엘)가 유독 중시하는 것은 [베이루트]비극 와중에도 헤즈볼라와 그들과 우호관계에 있는 이란악마화라는 사실을 확인시켜준다.

이것은 또한 베이루트를 제외한 레바논 모든 곳으로부터 헤즈볼라를 추방하라고 작년 미의회가 통과시킨 “2019 년 레바논 군사 헤즈볼라대응법”(S.1886)과도 관련이 있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아직 이상하리만치 조용하다.

악명 높은 이스라엘첩보조직 모사드(Mossad)에 접근이 가능하고 이스라엘보다 거꾸로 헤즈볼라를 더 악마화하는 사우디측 정보는 현 상태를 더욱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 오늘 주제가 가진 극도의 민감성 때문에 내가 글에서 다룬 모든 비밀공작(all the intel ops) 선들은 기록으로 남겨지는 것을 원치 않았다.

그러나 모사드와 자주 정보를 교환하는 한 사우디정보요원은 이스라엘의 원래 목표가 베이루트항구 어딘가에 숨겨져 있던 헤즈볼라의 미사일 창고였다고 주장한 점은 주목해야할 대목이다. 그 이야기는 네타냐후 총리가 지난 주 레바논폭발 직후 트윗을 올린 것은 그것이 모사드가 본래 목적한 헤즈볼라미사일무기고에 대한 공격이 성공한 것이었다고 착각하고 그것을 자신의 공로로 자화자찬하는 행위였음을 의미한다.

그러나 모사드는 작전이 끔찍스러울 정도로 빗나가면서 큰 재앙으로 전이되었음을 순간 깨달았다.

문제는 이스라엘조차 인정했듯이 그곳이 헤즈볼라 무기고가 아니라는 사실에서 시작된다. 무기고가 폭파되면 1 차 폭발과 몇 번의 작은 폭발이 이어지며 폭발이 몇일 간 지속될 수 있다.

그 폭발은 그러나 베이루트에서 일어나지 않았다. 초기 폭발에 이어 대규모 두번째 폭발 (거의 확실하게 대규모 화학성 폭발)이 이어진 뒤에는 상황이 종료됐다. 조용했다.

시리아정보부 측과 매우 가까운 프랑스의 정세평론가 티에리 메이상(Thierry Meyssan)은 베이루트폭발이 핵폭탄은 아니지만 2020 년 1 월 시리아에서 이미 한번의 성능을 시험한  미지의 미사일 무기(an unknown weapon-a missile)에 의한 ‘[군사]공격’일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Neither Syria nor Iran ever made a reference to this unknown weapon, and I got no confirmation about its existence. Assuming Beirut port was hit by an “unknown weapon,” President Trump may have told the truth: It was an “attack”.

시리아도 이란도 아직 그 미지의 무기에 대해 언급 한 것이 없다. 나 또한 그것의 존재에 대해 아직 확인한 것이 없다. 그러나 베이루트항구가 만약 그 어떤 “미지의 무기”에 공격 받았다고 가정할 때 트럼프 대통령은 진실을 말한 것이 된다. 그것은 “공격”이었다.

이 모든 것은 네타냐후가 베이루트폐허를 염두에 두면서 왜 다음과 같은 말, ‘이스라엘은 [오늘 같은 상황에서 당분간] 매우 낮은 프로필을 유지해야한다’고 결정한 이유를 설명할 수 있다. (3부에 계속)

번역: 21세기코리안뉴스

 

 

 

 

 

Leave a Rep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