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글) 베이루트폭발사건, 움직이고 있는 낙타를 지켜보라 (III)

베이루트 폭발사건은 일견 중국이 이란, 이라크, 시리아 및 레바논 간의 연결고리를 서남아시아지역에서의 일대일로(BRI) 초석으로 간주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일대일로이니셔티브에 대한 치명적인 타격으로 보일 수 있다.

만약 그것이 목적이었다면 그러나 그것은 역효과를 불러올 수 있다. 중국과 이란은 이미 IMF 방해꾼들(hit men)이 목적한 것과는 다른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이란은 폭발사고 직후 이미 레바논에 대한 대대적인 투자자로 스스로를 자리매김하고 있다. 중국과 이란의 대대적인 투자는 이미 몇 주전부터 나스랄라 헤즈볼라 사무 총장이 조언한 것이기도 하다.

시리아와 이란은 레바논에 원조를 제공하는 일에서 오래 전부터 앞장서왔다. 테헤란은 응급병원, 종합식품지원, 의약품 및 의료장비들을 보내고 있다. 시리아는 레바논과 국경을 열고 자국의 의료팀을 파견했으며 베이루트병원으로 환자들을 이송 받고 있다.

베이루트항구에 대한 “공격”(트럼프가 주장한 것처럼)이 무역에서 가장 중요한 하여 레바논의 생명선에 다름없는 베이루트항구 전체를 파괴하려던 작업(engineering: 설계/목적) 외에도 레바논의 주요 곡물저장고를 파괴했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된다.

따라서 그 공격은 레바논을 굶주림에 빠트리려는 전략이었다고 분석해야 옳다. 폭발이 있었던 날부터 레바논은 당장 식량을 구하기 위해 시리아에 크게 의존할 수 밖에 없게 되었다. 그러나 시리아도 자국의 식량저장고가 미국에 의해 파괴되었기 때문에 현재로선 레바논에 한달 정도 분량 밀 밖에 제공할 수 없는 상태다.

시리아는 본래 유기농 밀의 거대한 수출국이었다. 미국은 그러나 시리아의 풍부한 곡식들을 표적으로 삼아 시시때때로 그것들을 잿더미로 만들었다. 오늘 레바논에 가하는 전략과 같은 일종의 고립압살파괴전략이다. 미국의 목적은 그러나 시리아를 굶주리게 빠트리는 것만이 아니다. 시리아에 이미 가해지고 있는 불법적인 가혹한 경제봉쇄, 금융제재 외에도 다마스커스정부가 그들의 절실히 필요한 국가재정을 부득이 식량구입에 쓰지 않을 수 없게 만들기 위한 목적도 숨어 있다. 시리아가 언젠가 무릎을 끓도록 목을 끝없이 조르는 전형적인 미국의 비겁한 제국주의전략이다.

미국/프랑스/사우디 중심으로 이루어진 축(역자 주: ‘악의 축’이라고 정의/해석해야 옳은)이 추구하는 제국주의이익과 완전히 대조적으로 중국-이란 중심의 레바논을 구하기 위한 ‘계획(Plan) A’는 그들을 미국-프랑스 고립압살전략에서부터 서서히 벗어나 레바논을 궁극적으로 상호존중, 평화공존, 공동번영을 목적, 지향하는 지구촌의 새로운 경제공동체인 ‘일대일로’(BRI)와 유라시아-중앙아시아의 새로운 정치군사협력기구인 상하이협력기구(SCO)로 이끌어가기 위한 것이다.

수백 년 세상을 지배한 서양제국주의방식이 아니라 공존.공생.상생을 지향하는 새로운 ‘유라시아대륙방식’(The Eurasian Way)이 뿌리를 내리고 있는 동쪽으로 우리들의 의식을 바꿔야 한다. 방향전환을 해야 한다. 중국의 대규모 투자는 베이루트항구는 물론 폐허로 변한 도시의 대부분을 중장기적 관점에서 빠르게 재건할 수 있다. 중국은 항구 건설 및 관리, 운영에서 이미 국제적으로 전문가로 정평이 나있다.

낙관적인 담대한 이 시나리오는 극도로 부패한 레바논을 지배하는 재벌들, 그들의 무기, 마약, 특히 악명 높은 레바논의 부동산 악당들을 일거에 소탕하는 것을 뜻한다. 부자들이 폭발사고 이후 대단히 사치하고 값비싼 그들의 파리 소재 아파트들로 성급히 도망가는 모습이 눈에 띤다.

[세상에 널리 알려진] 헤즈볼라[정치군사조직]의 오랜 기간에 걸친 매우 성공적인 사회복지시스템(작년 나는 직접 그 현장에서 모든 것을 목격했다)은 레바논의 빈곤층은 물론 중산층에게서도 깊은 신뢰를 얻었다. 레바논민중의 헤즈볼라조직에 대한 그 굳은 신뢰는 베이루트도시재건의 관건이 될 것이다.

그것은 마치 시시푸스의 투쟁(Sisyphean: 역자 주, 그리스신화 속 시시푸스 왕이 신의 벌을 발아 헛된 것으로 보일 수 있는 고된 노동을 끝없이 감내해야 하는 투쟁) 같은 것일 수 있다. 그러나 이것을 특히 유라시아대륙[역자 주: 조선, 중국, 러시아를 축으로 한 강력한 반제자주사회주의전선에 중앙아시아국가들 특히 중동과 북아프리카의 이란, 시리아, 예멘 등이 합류하고 있는]을 ‘끝없는 혼돈’ 속으로 몰아가고 있는 “혼돈의 제국”(Empire of Chaos)으로 불리는 미국이 몰아올 [오늘 베이루트폭발과 같은 끔찍한] 향후의 상황들과 비교해보아야 한다. 오늘 세상에서 발생하고 있는 이 모든 끔찍스런 혼돈은 실은 오늘 미국(제국) 자체 안에서 벌어지고 있는 ‘매드 맥스 혼돈’[Mad Max chaos: 역자 주, 1979년 호주와 미국을 배경으로 만든 할리우드영화. 세상 종말 뒤 미쳐 날뛰는 놈들의 세상을 그린 영화. 유토피아의 정반대 세상을 그린 영화. 한마디로 단순한 사고를 하는 무지막지한 놈들이 끔찍한 폭력(무기)을 앞세워 파괴, 살인을 벌이고 온 세상을 극단적 혼돈으로 몰아가며 미쳐 날뛰는 반이상향(dystopian)세상을 그린 영화]을 숨기기 위한 것이기도 하다.

5 년 안에 웨슬리 클라크 장군의 악명 높은 7 개국 제거/소탕 이야기[역자 주: 2003년 3월 미국의 2차 이라크침략전쟁 직전인 2002년 클라크가 펜타콘(국방성)을 방문했을 때 사무실에서 봤던 군사기밀 “우리는 5년 안에 이라크를 시작으로 시리아, 레바논, 리비아, 소말리아, 수단, 그리고 이란을 마지막으로 모두 7개 나라를 쓸어버리려고 한다”는 내용의 군사기밀을 공개대담에서 소개해 세상을 떠들석하게 만든 이야기: General Wesley Clark: “We’re gonna take out 7 countries in five years, starting with Iraq and then Syria, Lebanon, Libya, Somalia, Sudan, and finishing off IRAN”]를 다시금 떠올리게 된다. 레바논은 오늘도 여전히 ​​그 7 개 국가들 중 하나로 남아 있다.

레바논화폐 리라는 이미 무너졌을 수 있다. 대부분 레바논 사람들도 따라서 이미 완벽히 파산했을 수 있다. 베이루트는 오늘 도시의 절반이 황폐화되었다. 그것은 낙타의 등을 부수는 짚이 될 수 있다. 이제 우리는 낙타를 해방시켜 새로운 실크로드가 만들어지고 있는 아시아로 되돌려 보내야 한다. (끝)

번역 21세기코리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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