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의학과학원에서 연구한 경혈신경도
북이 난치성 질병을 앓고 있는 여성을 고려의학으로 치료해 눈길을 끈다.
북은 전통의학인 한의학을 1960년부터 동의학으로 부르다가 1993년에 개칭해 ‘고려의학’으로 부르고 있다.
노동신문은 30일 오랫동안 난치성 질병을 앓고 있는 북 여성이 최철남 남포시고려병원 ‘물질대사과’ 과장에게 20여 일가량 ‘고려치료’를 받고 건강을 회복했다고 전했다.
신문에서 언급한 ‘물질대사과’는 남측 병원 내분비과로 짐작된다.
대사란 신체의 생화학적 기능, 물질을 통한 장기와 환경의 교환기능을 말한다. 대사질환은 혈전증과 고지혈증을 비롯한 이상지혈증, 중풍과 심장병을 비롯한 동맥경화증, 그리고 고혈압, 당뇨병, 고인슐린혈증을 통칭하는 질환이다.
북이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이 여성은 난치성 질병인 당뇨병을 앓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보통 ‘물질대사질병’은 양의학 치료를 기본으로 하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 북은 어떻게 고려의학으로 이 여성의 병을 치료할 수 있었을까?
노동신문에 따르면 최철남 과장은 고려의학적 방법을 임상 실험에 적극 도입해 물질대사질병 치료에서 성과를 거두었다. 이 소문이 퍼져 남포시는 물론 다른 지방의 환자들까지 이 병원을 찾는다고 한다.
신문은 최철남 과장의 의술에 대해 ‘고심 어린 탐구와 열정의 산물’이라고 전했다.
덧붙여 신문은 그의 연구 과정에 대해 “고려의학과 신의학(양의학)의 우월성을 최대한으로 이용하여 옳은 치료 방법들을 찾기 위한 고심 어린 탐구의 날과 달이 흘러갔다”라며 “항상 손에서 책을 놓지 않는 그를 두고 병원에서는 ‘독학가 선생’이라고 불렀고 인민반 사람들은 퇴근이 항상 늦어지는 그를 ‘마지막 주민’이라고 정을 담아 말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신문은 “당뇨병을 비롯하여 여러 질병 환자에 대한 그의 독특한 치료는 눈에 뜨이게 효과가 나타났다”라며 “마침내 그는 물질대사질병을 신의학적인 진단에 기초하여 고려의학적인 방법으로 치료할 수 있는 의술을 튼튼히 다지게 되었다”라고 설명했다.
신문은 또한 “연구 과정에 그가 더욱 가슴 깊이 새긴 것은 고려의학을 발전시키는 것은 인민들의 건강을 증진시키고 우리나라 사회주의보건 제도의 우월성을 높이 발양시키는 데서 중요한 의의를 가진다고 하신 장군님(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가르치심이었다”라고 강조했다.
최철남 과장에게 치료를 받고 건강을 회복한 이 여성은 “과장 선생님은 환자들에 대한 치료 사업으로 늘 바쁘게 보내곤 한다. 저를 치료할 때도 거의나 밤을 밝히면서 옳은 치료 방법을 찾기 위해 아글타글 애썼다. 충혈진 과장 선생님의 눈을 보고 제가 너무 미안하여 며칠만이라도 쉬라고 하면 의사의 직분은 자신을 깡그리 바치는 것이라고 하면서 저의 병을 고치기 전에는 절대로 물러설 수 없다고 이야기하곤 하였다”라고 회고했다고 한다.
또한 노동신문 기자가 환자 치료에 여념이 없던 최철남 과장을 오랜 시간 끝에 만난 후 “인민의 사랑 속에 사는 ‘명의사’가 된 비결을 알게 되었다”라고 말하자 최철남 과장은 “아직은 시작에 불과하다. 고려의학과 신의학을 배합하여 발전시킬 데 대한 장군님의 유훈을 심장에 새기고 새 치료 방법들을 부단히 탐구해나가겠다”라고 답했다고 한다.
북은 남측과는 다르게 한의학과 양의학을 결합한 의료체계를 갖추고 있다.
북의 치료예방 사업은 ‘주체의학’의 발전을 위해 고려의학과 양의학을 병행·발전 시켜 보건사업 전반에 획기적 전환을 이룩한다는 데 그 목표를 두고 고려의학을 과학화해 이론적으로 체계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처럼 북이 난치성 질병을 치료할 수 있는 의술을 보유할 수 있게 된 것은 주민의 생명을 우선에 두고 끊임없는 탐구와 열정으로 부단한 노력을 기울였기 때문으로 보인다.
온 세계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고심하는 가운데 북은 현재까지 세계보건기구(WHO)에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0명으로 보고될 정도로 국가비상방역 체계와 감염병 예방에 온 힘을 쏟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세계 곳곳에서 하루에도 많게는 수만 명이 죽어 나가는 지금, ‘독학가 선생’, ‘마지막 주민’, ‘명의사’ 등의 단어에는 사람의 생명을 소중히 하는 의사의 참 모습이 보이는 듯하다.
글 박한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