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자, 슬기로운 선조들의 문화유산 다른나라보다 1000년 앞서

목련은 양심의 상징이다. 흔히 지조와 절개하고도 한다. 백자는 자기수양의 상징을 가지고 있다. 수신을 통해 양심을 키우는 것이다. 한낱 꽃병에도 인문학적 가치가 충만하다. 우리그림의 힘이자 보편적 가치이다.  작품 글 :심규섭화백

 

우리나라에서 백자를 생산한 것은 중국과 비슷한 신라 말기로 서양이나 일본보다 1000여 년이나 앞선다.
백토로 빚고 투명유약을 발라 가마에서 1,300°∼1,350℃로 구워낸 최고급 도자기이다.

청화백자(靑華白磁)는 청색의 코발트 안료로 그림이나 문양을 그려 구워내는데 주로 관요에서 제작했다.
조선시대에는 중국에서 수입한 코발트와 국내산을 사용했는데 질적인 차이는 거의 없다.

백자나 청화백자는 감상용이나 아니라 술이나 음식을 담고 곡식을 담아 저장하는 생활용이었다. 예전에는 집집마다 큰 백자 항아리(달항아리)가 몇 개씩은 있었다고 한다.

백자(白磁)는 조선을 대표하는 도자기이다.
어떤 사람은 우리민족의 심성을 가장 잘 드러냈다고 평가하기도 한다.
백의민족이나 순백의 마음 따위의 근거는 다 개소리이다.
백자에 대해 어느 외국인 평론가가 한 말이 가장 가슴에 와 닿았다.
“백자를 보고 있으면 공부를 해야 할 것 같다.”
물론 공부는 자기수양을 말한다.

청화백자는 중국에서 만들어지고 전 세계에 퍼진 일반적인 도자기이다.
이 청화백자를 조선왕실에서는 나라가 망할 때까지 사용했다.
코발트 안료로 만든 청색은 왕과 선비들이 가장 좋아했던 색이었다.
청색은 우주 본연의 색이고 군자의 색으로 여겼기 때문이다.

 

진달래의 상징에는 꿈, 미인, 양심 따위의 상징이 붙어있다. 이 중에서 왕실그림이었던 책가도에 진달래가 그려진 것은 양심의 상징으로 수용했기 때문이다. 군자의 상징인 모란과 양심의 상징인 진달래를 결합하면 ‘군자의 양심이 활짝 폈다.’는 뜻이다.    작품 글 : 심규섭화백

꽃을 도자기와 같은 곳에 꽂은 것을 꽃병, 화병이라고 한다.
하지만 조선시대 문화에서 생화(生花)를 꺽어 도자기에 넣은 것은 보지 못했다.
대신, 청화백자에 조화(造花)를 꽂은 화준(花罇)이 있다.
이 화준을 궁궐 가례와 같은 행사에 사용했다는 기록이 의궤에 남아있다.

 

용문양은 왕을 상징하지만 동시에 역할을 규정한다. 다시 말해 왕은 태평성대, 민본세상을 정치를 통해 구현하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왕은 수혜자가 아니라 구현자이고 수혜자는 당연히 백성이다.  작품 글 : 심규섭 화백

 

청화용문대호백자(靑華龍文大壺白磁).
우리말로 풀면, 청색 안료로 용을 그린 큰 항아리이다.
용(龍)은 왕을 상징한다.

그보다 본질적인 용의 상징은 물이다. 왕이 기우제를 지낼 때 용그림을 펼쳐 놓았다는 기록도 있다.
물은 생명줄이며 치수(治水)를 뜻하기에 왕을 비롯한 모든 백성의 상징이 될 수 있었다.
청화용문백자는 풍요로운 세상, 혹은 올바른 정치를 통해 이룬 태평성대를 뜻한다.
이런 청화용문백자에 가짜 복숭아나무를 세우고 갖가지 꽃과 새를 만들어 넣은 화준을 궁궐 가례에 사용한 것은,  올바른 정치를 통해 태평성대, 민본세상을 이루고자 하는 염원을 담았기 때문이다.

 

그림, 글 : 심규섭 화백 : 경북 봉화에서 출생, 곧바로 부산으로 이사하여 초·중·고등학교를 거쳐 이후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를 다녔다. 현재 작품 활동과 전시기획 및 대중미술교육 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현재 그림동아리 ‘미술시간’ 대표강사, 아우림 회원, 디지털 풍류화창작단 회원, 민족미술인연합 회원으로 있다. 저서로 『북한미술이야기』(푸른나무, 2003)『연필 하나로 내 얼굴 그리기』(예담, 2006) 등이 있다.디지털회화로 대중에 널리 가깝게 다가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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