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글> 아직도 미국 달러를 필요로 하는가? 중국은 아니다

누가 미국 달러를 아직도 원하는가? 중국은 아니다

글: 이몬 맥키니  번역: 21세기코리안뉴스 번역팀: 리미령, 류복미, 류성위, 번역감수: 김봉호 21세기코리안뉴스기자

 

 

중국은 미국에 30년 이상 저렴한 상품들을 제공하고 있다. 이는 많은 사람을 부유하게 만든 반면 동시에 세상의 또 다른 숱한 사람들은 빈곤해졌다. 장기간의 초저가정책은 그러나 닉슨시대부터 계속된 역대행정부의 화폐발행정책[역자 주: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달러를 무한정 찍어내는]에서 비롯된 미국 사회의 지속적인 ‘통화팽창’(inflation) 현실을 어느 정도 무시할 수 있게 했다.

워싱턴은 [달러를 찍어내는데 필요한] 종이와 잉크가 떨어지지 않는 한 세상의 모든 경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가정 위에 서있는 듯하다. 상식적으로 생각하는 세상사람 모두는 그러나 그 가정이 얼마나 터무니없는 엉터리인지 너무도 잘 안다.

2차 대전 뒤 미국은 ‘세계기축통화국’(world reserve currency)의 특전을 누려왔다. 이것은 국제무역에서 대표적 거래수단으로 달러 수요가 지속되도록 만든 하나의 장치였다.

[반세기 넘게] 달러독점시대가 가능했던 이유는 ‘대체 화폐’(alternative currency)가 없었기 때문이다. 1973년 미국은 ‘석유수출국기구’(OPEC) 소속 국가들이 석유판매에서 달러를 배타적 유일거래수단으로 사용하도록 강제했다[역자 주: 물론 세상은 이것을 ‘합의’라고 부른다].

전 이라크 대통령 사담 후세인과 전 리비아[역자 주: 공식 국가명칭은 “위대한 리비아 아랍자마히리야사회주의인민공화국”(Great Socialist People’s Libyan Arab Jamahiriya)]국가원수 카다피가 석유판매에서 달러 대신 감히 유로를 사용하고, 전 유고슬라비아사회주의연방공화국(오늘 세르비아) 정부가 달러 대신 자국 화폐인 디나르(Dinar)를 사용한 이유 때문에 불행을 당했다[역자 주: 위의 세 국가 모두 파괴되거나 유고슬라비아 경우는 7개 소국으로 쪼개지면서 무참히 파괴됐다. 그 과정에 수백만의 무고한 생명 또한 파괴되고 국가최고지도자들은 교수형(후세인)에 처해지거나 감옥에서 독살(밀로셰비치 대통령)되고 카다피 경우는 노상에서 처참하게 살해됐다].

그러나 오늘 세상엔 달러를 대체할 화폐가 존재한다. 중국은 러시아 및 세상의 많은 친선 이웃국가들과의 무역거래에서 쌍방(자국)화폐를 사용하고 있다. 한편 온 세상 140여개 국가들은 중국 주도의 범세계적 ‘일대일로’[(역자 주: ‘21세기 실크로드’로 알려진 ‘Belt and Road Initiative’(BRI)) 구상에 참가하고 있다. 따라서 BRI구상이 현실화될 경우 세상에서 진행되는 숱한 경제무역거래들에서 달러는 자연스럼게 기피될 것이다.

미국 이해(입장, 정책, 전략 등)를 따르지 않는 나라들에 대해 미국정부가 달러를 ‘무기화’하면서 그나마 남아 있던 미국화폐에 대한 최소한의 신뢰마저도 무너지고 있는 것이다.

석유가격의 하락과 수요의 감소 또한 달러의 가치하락에 더욱 심대한 타격을 주고 있다. 석유수요가 떨어지면서 달러가치도 떨어지고 있는 것이다. 그것은 한마디로 석유거래에서 배타적 거래수단으로 사용(강제)되던 달러수요구도가 무너지고 있음을 뜻한다.

달러가치가 하락하고 달러수요구도가 무너지고 있다는 사실은 새로운 것이 아니다. 닉슨이 50년 전 ‘금본위제’(gold standard)를 폐지한 때로부터 세상의 숱한 경제전문가들은 달러가치의 필연적 붕괴를 끝없이 예고했다. 그러므로 우리는 여기서 이솝 우화의 “’늑대가 나타났다’ 외치(거짓말하)는 양치기 소년” 이야기를 상기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오늘 상황은 많이 다르다. 중국은 미국 재무부채권 12조달러를, 일본은 미국에 대한 최대채권국으로 13조달러를 보유하고 있다. 사우디 아라비아도 미국채권보유량이 막대하지만 정확히 얼마인지 알려져 있지 않다.

무제한으로 달러를 찍어내는 워싱턴의 화폐발행정책 때문에 막대한 달러를 보유하고 있는 미국에 대한 최대채권국가들은 자국의 실제화폐가치들이 하락하고 있는 공통적 현상 앞에 모두 전전긍긍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 만족할 사람은 그 누구도 없기에 대체화폐사용이 가능한 상황에서는 너도나도 모두 그리하고 있는 것이다.

일본과 사우디 아라비아는 자타가 공인하는 미국의 “종속국”들이기에 문제를 일으키지 않겠지만 중국은 그렇지 않다. 중국은 결심하면 자국의 보유 달러를 대량으로 급(투)매할 수 있다. 그 경우 달러가치는 하룻밤 사이 극한의 통화팽창위기 속으로 곤두박질할 수 있다.

세상을 상대로 달러를 무기화 했던 [그 창은] 오늘 미국을 겨냥하고 있다.

주지하듯 최근 미중관계는 최악이다. 오늘 중미관계에 형성되고 있는 극도의 긴장상태는 70년 전 코리아전쟁 발발 시기와 비슷하다.

‘중미관계가 근본에서 좋았다’고 말할 수 없다(표현을 절제하더라도). 그럼에도 지난 40년 외교와 쌍무적 무역관계는 계속됐다. 그러나 최근 그 외교무역관계마저도 중대한 위기에 처하고 있다. 양국 사이 가장 심대한 위기(빨간불)는 미국이 “하나의 중국정책”(One China Policy)을 방기한 것이다.

중국정부와 인민들은 자신들이 오늘 미국의 공세[역자 주: 일방적인 제국주의적 행패]에 놓여 있음을 잘 안다. 그들은 당할 만큼 당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오늘 그들은 미국과의 무역관계에 더 이상 미래가 없다는 사실을 마지못해 인정하고 있다.

“미국과 모든 것이 엮이어 있는 상태로부터 벗어나기 위한 시도 (De-coupling: 디커플링)”는 이미 다방면으로 확산되고 있다. 특히 첨단기술, 언론매체, 은행(금융), 공급망(Supply Chain) 부문에서 빠르게 현실화되고 있다. 위에 언급한 부문 외에도 다른 많은 분야에서 미국으로부터의 ‘디커플링’ 작업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중국이 과연 이것을 할 수 있을까? 할 수 있다!

미국이 스스로를 갈기갈기 찢어놓고 있는 지난 몇 달 중국은 2개의 사상최대 무역협정을 체결했다. 하나는 유럽연합(EU)과 다른 하나는 동남아국가연합(ASEAN) 소속 국가들과의 협정이다. 미국은 오늘 중국의 최대무역상대국지위에서 3위로 뒤처지고 말았다.

중국 주도의 BRI는 지난 시기 국가경제개발에 필수적 요소인 ‘인프라’(기간시설)가 오랜기간 결여된 140여개국과 [모두가 상생(win-win)하는] 새로운 시장을 함께 개척할 것을 목적한다. 새로운 창출될 시장들은 중국 상품과 기술을 자연스레 요구하게 될 것이다.

오늘 중국은 BRI 참가국들의 중장기적 경제개발, 시장개척부문에도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반면 미국은 오늘 중국이 필요로 하는 그 어느 것도 생산하지 못하고 있다. 중국은 한편 자신들이 필요로 하는 것들을 다른 곳에서 구할 수 있다. 미국이 [중국기업이 생산한] 컴퓨터 칩에 가한 [범세계적] 제재 때문에 특정부문[예: 후와웨이(Huawei) 같은 중국 국적의 세계적 첨단IT기업들]에 일정한 혼란이 발생하긴 했으나 그 혼란은 그러나 지극히 단기적 문제로 끝나고 말았다. 중국정부가 신속하게 대처한 결과다.

하지만 미국은 중국이 필요하다. 다른 무엇보다 군수무기생산, 자동차 및 첨단기술제조에 필수적인 희토류(rare earths)가 필요하다. 그런데 온 세상 희토류시장을 거의 독점하다시피 하고 있는 중국산 희토류가 없으면 미국의 모든 첨단산업은 순간 정지될 수 있다.

게다가 미국에서 시판되는 모든 의약품의 85%와 그 이전 출시된 의약품들 대부분도 중국에서 생산된 것들이다. 만약에 중국산 의약품 공급이 중단된다면 미국이 어떤 상황에 처하게 될까? 상상해보라.

아무리 싫어도 미국은 중국이 필요하다. 그러나 중국은 다르다. 중국은 이제 미국이 더 이상 필요치 않다. 그것은 오늘 그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현실(진실)이 되었다.

중국에서 진행되고 있는 일들은 오늘 미국에서 활동하는 모든 기업들에게 경종이 되어야 할 것이다. 중국은 더 이상 달러를 원하지 않는다. 주지하듯 중국은 너무 많은 달러를 갖고 있다. ‘유형 재화’(tangible products) 구입에 필요한 달러가치가 점점 더 하락하고 있는 것을 아는 [중국]사람들에게 달러는 더 이상 필요하지 않을 것이다.

국제무역에서 중국기업들은 상품가격 책정 자체를 더 이상 달러로 하지 않는다. 그들은 중국의 법정 화폐인 인민폐(RMB)로 가격을 정하며 대금 또한 인민폐로 받기를 원한다.

지난 40년 달러는 세상 거의 모든 나라들에서 그 나라들의 통화(재화)로 받아들여졌(인식되었)지만 이제 세상은 중국산 제품을 구입하기 위해서 달러가 아니라 인민폐를 먼저 구입해야 할 것이다.

‘중국인민폐의 미국달러대체화’ 현실은 오늘 중국에서만 일어나고 있는 일이 아니다. 미국의 맹방들인 영국, 프랑스, 독일은 물론 미국에 우호적이라는 인도, 멕시코 같은 나라들 역시 달러와 달러를 지탱하던 제도/국제기구들로부터 속속 이탈하고 있다. 물론 그런 사실들은 언론에 제대로 보도되지 않는다.

국제금융통신망결제체계(SWIFT), 국제통화기금(IMF), 세계은행(WB) 그리고 [역자 주: 스위스 바젤에 위치한 ‘세상 모든 은행의 은행’이라는 [소위] ‘국제청산은행’(BIS) 등은 이제는 좀 더 공평한 대체국제기구들로 교체되고 있다.

 

 

트럼프의 대중보복관세는 중국에 그 어떤 영향도 , 손실도 주지 못했다. 높은 관세로 인한 일반소비가격의 상승은 거꾸로 미국소비자들 주머니를 더욱 어렵게 했을 뿐이다. 오히려 보복관세로 인한 인플레(통화팽창)는 미국경제에 압력만 가중시켰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

바이든의 신규 19조 달러 긴급경기부양책(실제로는 퍼주기: bailout)은 달러가치를 더욱 더 깊은 나락으로 떨어트릴 것이다. 그럼에도 오늘 미국지배계급은 그 어떤 경각심도 갖고 있지 않다. 그들에게 다음과 같은 사실을 상기시키고자 한다: “오늘 2021년 3월 세상에 유통 중인 전체미국달러의 40%는 모두 작년(2020년)에 발행된 것들이다.”

달러가치는 지난 몇 달 동안 약 15% 추락했다. 지금도 계속 하락 중이다. 통화팽창의 증가는 불가피하다. 그것이 점진적이기만 바랄 뿐이다. 더 이상의 급속한 가치하락이 세계경제에 어떤 영향을 끼칠 것인지 상상키 어렵다. 끔찍스러울 것이다. 오늘 경제가 그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는 사실은 그러나 부정키 어렵다. 피할 수 없이 다가오는 현실이다.

[세상 누구나 아는 엄연한 사실을 우리만 모른 체하는, 하여 마치 해를 손바닥으로 가리려는 행위와 같은 습관적] ‘부정’(Denial)행위는 미국정치의 대명사가 되었다. 현실을 부정하는 행위는 그러나 정치와는 달리 경제(민간기업)분야에는 치명적 독이 될 수 있다. 결코 유용한 전략이 아니다. ‘전지구적 공급망’(global supply chain)이 미국기업들에 먼 옛날의 이야기가 될 수 있는 현실에 미국경제인들은 냉철하게 대처해야 할 것이다.

달러가치가 계속 하락하면서 동반되는 전반적 구매력 감소는 외국산 수입제품가격을 점점 더 상승시킬 것이다. 한가지 긍정적 요소는 이와 같은 현실을 직시한 일부 미국기업들이 자신들의 공급망을 국내로 가져오고 있다는 사실이다.

미국제조업부문 일부 기업들이 본국으로 되돌아오고 있는 것은 경제의 가장 기초적 감각을 그들이 잃지 않고 있다는 증거다. 가까운 미래에 달러를 인정/사용할 사람/대상들은 결국 자국(미국) 기업들 뿐일 수 있기 때문이다…

 

 

Leave a Rep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