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옥의 문고리 이름 짓기
– 여의문고리
– 여의절문고리
– 장석문 : 七星紋. 칠성문
한옥의 대문이나 방문의 문고리 이름을 뭐라 부를까? 방문 문고리용도로 사용된 것, 대문 문고리로 용도로 사용된 것 그리고 대문 등에 장식용도로 박힌 장석 등 이를 만드는 장인을 두석장(豆錫匠)이 라 불렀다.
이를 한국학중앙연구원의 자료를 보자. ‘고리는 문짝을 개폐할 때 잡아당기거나 다른 문짝의 배목에 걸어서 자물쇠를 채울 수 있게 연결하는 장석이다. 고리는 특히 자물쇠의 개폐장치의 일부로서 이를 보강하는 구실을 하기 때문에 힘을 받쳐주도록 앞바탕 위에 부착하는 등 구조적으로도 배려되었다.
그 종류에는 둥근형을 기본으로 하여 네모고리·방환고리·칠보고리·편목고리 등 기하학적인 형태의 다양한 형식을 보이고 있으며, 여러 가지 장석 가운데 가장 시원적인 것 중의 하나이다. 기복·벽사 등 길상적 의미를 지닌 문양이 주로 등장하고 있어 당시의 일반 공예품의 문양 형식과 깊은 관련을 맺으면서 전개되었음을 알게 한다.‘라고 했다. [네이버 지식백과] 장석 [裝錫] (한국민족문화대백과, 한국학중앙연구원)
그럴 듯하다. 문고리는 모양만 보고 네모, 방환이라 하고 재료에 따라 칠보, 편목이라 했다. 여러 고리 중 둥근 것이 시원적인 것이라고 한다. 그리고 기복과 벽사 그리고 길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는 설명이다. 어느 것 하나 동의 이해가 어렵다. 특히 걸핏하면 벽사, 기복, 그리고 길상으로 해석하는 무식한 짓거릴 어김없이 드러내고 있다.
문고리는 대부분 둥글다. 방환 또한 둥근 문고리의 변형이다. 문을 여닫는 기능을 하는 서양 문손잡이는 우리처럼 둥글게 만들지 않는다. 이유는 그들은 정신문화가 없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기능위주의 편리함만 추구한다. 그러나 우리는 정신문화를 지니고 살아 왔기에 얼빠진 기능위주의 편리함보다 작은 문고리 하나까지 얼을 담아내었다.
문은 여닫는 기능을 하지만 이 세상에서 저 세상으로 들고 나는 기능을 한다. 문을 열고 닫는 사람 즉 용(龍)이 만지작거리는 장석이다. 그래서 용이 얻고자 하는 여의주(如意珠)처럼 둥글게 만들었다. 만질 때마다 여의주(如意珠) 즉 그와 같은 뜻 즉 하늘의 뜻을 지닌 구슬을 생각하게 한 것이다. 그래서 큰대문의 손잡이는 용이 물고 있는 듯한 모양으로 만들었다. 그러나 이를 수환(獸環) 즉 짐승 둥근고리라 부르며 그 근본조차 깔아 뭉게버리는 것이 학계이다.
그러나 장롱의 손잡이 모양은 네모난 것도 있다. 장롱의 옷가지는 반듯해야 한다. 그래서 네모난 문고리를 만들기도 했다. 이제 문고리의 이름을 좀 지어야겠다. 문고리를 부착한 장석은 단청을 하는 분들이 매화점이라고 하는 문양이다. 그러나 매화점은 잘못 붙여진 이름이다. 장석은 바로 북두칠성을 상징한다. 그래서 일곱 개의 점을 찍은 듯하다. 따라서 하늘을 의미한다. 그래서 七星門칠성문으로 부르는게 맞을 듯하다.
하늘 즉 문고리가 달린 곳이 하늘이다. 그리고 문을 여닫는 사람이 용이다. 그래서 반듯한 문고리는 ‘여의문고리’라 부르는 것이 좋을 듯하다. 그리고 대문의 문고리처럼 만든 문고리는 꺾을 절(折)을 더하여 ‘여의절문고리’라 부르는 게 좋겠다. 끝으로 문고리 하나까지 얼을 담아낸 우리 선조들의 지혜를 기복, 벽사 또는 길상이라는 허무 맹랑한 소리로 오도하는 무식을 드러내지 말기를 당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