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롭고 지혜로운 우리 선조들 의지가 굳세고 강직한 우리 민족은 인류역사가 발전하기 시작한 때로부터 만년에 이르는 유구한 역사를 이어오면서 훌륭한 문화를 창조하여 왔다.
일찍부터 지리적조사사업을 깊이 발전시켜 온 우리 선조들은 측량기구들도 많이 개발 이용하여 왔다. 그 중 조선시대 세조 때에 땅의 원근, 거리 등 지형도를 지리적방법으로 작성하기 위하여 제작한 규형인지의도 있다.
옛문헌인 《증보문헌비고》에 의하면 1467년에 규형인지의를 만들었다는 기록이 있다.
규형인지의는 대상물까지의 거리, 방향, 높이 등을 정확히 측정할 수 있게 하는 측량기구로서 구리를 부어 만든 것이다. 굴레에 24방위를 나열하고 그 속을 비워서 구리기둥을 세우고 그 기둥에 가로구멍을 뚫었다.
수직축에는 물체를 겨누는 기구인 동으로 만든 규형이 붙어있고 이 동형을 상하로 움직이면서 측량한다. 동형과 이 축에 직각으로 꽂혀져 돌아가는 수평눈금판이 있다.
규형은 대상물체를 조준하기 위한 렌즈가 없는 망원경에 해당하는 일종의 조준기구인데 수직면안에서 상하로 돌수 있다.
수평눈금판에는 24방위가 새겨져있다.
수직축을 돌리고 규형을 축상에서 아래우로 돌리면 임의의 물체를 겨눌수 있다.
이 기구에는 지북침(늘 남북을 가리키게 만든 자석바늘)이 붙어있어 기계의 방향을 정확히 취할수 있었다.
따라서 규형인지의에 의한 측량은 오늘의 평판측량과 원리적으로 같은것이다.
당시 세계적으로는 일정한 자막대기를 가지고 재는 척측법, 발자국으로 재는 보측법이 있었으며 유럽나라들에서는 16세기말에 규형인지의와 같은 측량기구가 만들어졌다.
규형인지의, 이 하나만 놓고 보아도 우리 선조들의 뛰여난 재능과 문화의 우수성을 엿볼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