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월대보름 달집태우기 우리전통문화는 과학이다

정월대보름 달집태우기

오는 음력 15일이면 정월달 대보름이다. 이날 뜨는 달은 아마 큼지막할 것이다. 보름에 뜨는 달은 언제나 크지만 정월 보름달은 더 크다. 겨울이라 날씨가 맑고 찬 기운 때문에 크게 보인다.

그런데 우리 조상들은 왜! 달집을 태웠을까? 달집은 땅바닥에 둥그렇게 뼈대를 세워 원뿔 모양으로 짓는다. 그리고 소나무가지를 엮어 그럴싸하게 지어 놓고 그동안 날리던 연도 걸고 달도 불러들인다. 마치 먼 옛날 구석기시대 움집과 같은 형태를 이룬다.

추측하건데 정월대보름은 그동안 찬바람을 몰고 온 陰(음)의 기운을 몰아내고 따뜻한 陽(양)의 기운을 몰려오는 때이다. 태양의 기운이 陽(양)의 기운이 돌아오는 때를 맞춰 행한 의례이다. 그래서 하늘 높이 양의 기운을 불러 오기를 염원하며 날리던 鳶(연)까지 달집과 함께 태운다.

그리고 天地人(천지인)의 人(인)이 생명활동을 시작할 때가 되었음을 알리는 의례로 자리 잡았다. 그래서 머슴들도 돌아오고 일련의 농사를 시작하는 때이며 이때부터 들에 나가 밭갈이를 시작한다.

그래서 정월대보름 때에 맞춰 태어난 덕분에 늘 오곡밥으로 생일믈 맞기도 했다.
이때 먹는 오곡밥은 허기를 채우는 밥이 아니라 새해 농사를 위해 집안에 있는 오곡을 헤아리는 지혜로움이 아닐까? 겨울 내 밥상을 채우던 마른 나물도 이제 봄나물이 돋아나니 정리를 하는 멋진 풍습에 선조들의 지혜로움이 느껴진다.

절기를 따라 행하는 우리네 전통문화는 한마디로 과학이다. 선조들이 대자연의 흐름에 헤아린 의례라는 생각에 숙연해진다. 달집을 태우며 콩을 볶아 먹고 숯덩이를 깡통에 담아 돌리며 陽(양)의 기운을 불러들였다. 이를 아리 아리랑이라 하고 쓰리 쓰리랑이라 하며 아라리가 났네라고 노래 했다.
辛丑(신축)년 정월대보름에는 우리 모두 달을 보고 한마음으로 이 지구촌에서 코로나가 물러가길 빌어 보자. 그리고 따뜻한 오곡밥 한 그릇 서로 나누는 精(정)이라도 주고받자. 모진 겨울 차디찬 밤을 지새운 이웃의 안녕이라도 챙기는 이웃이 되어보자.

전통문화도량 아라사
아리랑문화원 천웅 능현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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