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오랜 약초재배 역사

 

사회과학원 민속학연구소 리국성 연구사는  우리민족이 예로부터 여러가지 약초를 이용하여 만든 고려약을 병치료에 많이 써왔다고 밝히면서

그만큼 약초재배력사도 오래되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단군설화에 마늘과 쑥의 신비한 약효가 소개되어 있는데 이것은 우리 선조들이 국가가 형성된 상고시기 월씬 이전부터 벌써 약초에 대한 이해를 가지고 있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들어있는 여러가지 약효성분으로 인해 오늘날도 식생활과 병치료에 널리 쓰이고 있는 마늘과 쑥의 이용 역사는 이렇듯 오래다.

리연구사에 의하면 약초에 대한 이해는 삼국시기에 더 깊어졌는데 《해동역사》를 비롯한 옛 문헌들의 기록에 나오는 인삼에 대한 노래를 보아도 잘 알수 있다.

고구려사람이 지은 이 노래에는 인삼의 형태와 생리적특징, 인삼이 자라는 지대의 특성이 잘 반영되어 있다.

이것을 통해서도 약초에 대한 이 시기 사람들의 높은 지식수준을 갖추고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고려때에는 그 이전 시기들에 마련된 토대에 기초하여 약초재배가 활발히 진행되었다.

이 시기 의학자들의 적극적인 활동에 의하여 자기 고장에 흔한 약초들에서 얻어낸 약재들이 병치료에 널리 이용되었다.

그 과정에 인삼, 지황, 구기자 등 여러가지 약초가 재배되었으며 그중에서도 특히 조선의 인삼은 높은 약리적효능이 널리 알려져 이웃나라들에까지 많이 수출되었다.

당시의 약초재배방법을 보면 씨앗 또는 어느 정도 자란 모를 산에 심어키우고 잘된 뿌리를 약재로 쓰는 방법과 자연적으로 자라던 약초들을 여러가지 방법으로 집뜨락이나 울바자주변같은 곳에 심어가꾸어 열매를 수확하는 방법 등이었다.

이러한 과정에 약초재배의 적지와 적기에 대한 지식도 늘어나게 되였다.

조선왕조시기에 로중례를 비롯한 의학자들의 적극적인 노력의 결과 고려약을 이용하여 병치료에서 거둔 의학성과들이 집대성된 도서《향약집성방》이 나와 널리 보급되기도 하였다.

특히 훈민정음의 창제와 출판인쇄기술의 발전, 허준을 비롯한 명의들의 활동 등으로 《언해구급방》을 비롯한 의학책들이 널리 보급되고 민간요법과 약초재배의 발전을 추동하였다.

1825년에 편찬된 《림원십륙지》관규지의 기록을 보아도 당시에 조선의 토종약초를 기본으로 약초재배가 다종다양하게 진행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생산된 약초는 가루내기와 찌기, 말리기, 끓이거나 술에 담그기, 꿀에 재우기와 같은 갖가지 가공방법을 거쳐 병치료에 이용 되었다.

이처럼 조선민족은 오랜 옛날부터 약초재배를 널리 진행하면서 전통적인 고려의학을 체계적으로 발전시켜온 슬기롭고 재능있는 민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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