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자주
정작 미중 간 전쟁이 발발한다면 승패는 어찌될까? 본 글은 중국 내 익명의 군사전문가가 쓴 글인 듯하다. 현대전의 승패를 가름하는 제 병과(兵科)간의 관계를 체계적이고 알기 쉽게 설명하였기에 군사 문외한도 쉽게 이해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이 글은 당면 대만해협을 둘러싼 국제정세뿐 아니라, 달러-군사 패권으로 이어지는 미국 중심의 현 국제질서의 변화에 대한 예측에 있어서도 적지 않은 도움이 되리라 생각된다.
원저자: 观雨大神经
http://daqiang.blogchina.com/939293342.html
2. 핵심대결
현대 해군함대의 핵심 역량은 둘이다. 하나는 항모이며, 다른 하나는 대형 방패함(이지스함)이다.
항모는 공습을 맡으며, 대형 방패함은 함대 전체의 방공과 미사일 요격 임무 및 항모를 보호한다.

현재 세계에서 현역에 있는 1만 톤급 방패함은 모두 4종이다.
미국의 줌왈트 급
중국의 055
일본의 마야급
한국의 세종대왕급
특히 한국과 일본의 2만 톤급 방패함은 사실은 미국 버크급의 복제품이며, 그것의 길이를 늘리고 무게를 높인 버전이다. 톤수는 만 톤이지만 전투력은 일반이며, 버크급의 후기 모델과는 비교가 안 된다.
대형 방패함 한대는 값이 비싸고 전력(戰力)이 막강하다. 설령 한 대만 배치해도 함대 전체의 방공과 미사일 요격 수준을 한 단계 높일 수 있다.

미 해군은 세계 1위인 만큼 통상적으로 볼 때 이들의 1만t급 방패함 전력도 세계 1위여야 한다.
그러나 전함의 발전은 해군 공업의 노력에 달려있을 뿐 아니라 역사의 흐름에도 달려 있다.
1997년 미국은 원래 최신 주력전함 개발을 준비했다. 이때 미 해군은 절정에 있었다.
클린턴이 버크2A의 갑판 위에서 바라보니, 전 세계 바다에 이렇다 할 상대가 없었다.
클린턴은 제해권이 확실하게 장악돼 있으니 다시 쟁탈할 필요가 없다고 계산했다. 지금 미국 군함은 어느 나라 문 앞에도 버젓이 다가갈 수 있다.
이점이 현대전에서 미국 항모가 아무런 거리낌 없이 비행기를 싣고 가 적국을 폭격하는 장면을 우리가 늘상 볼 수 있는 이유다.
제해권 보장은 현역 주력 전함인 버크급에 맡기는 것으로 이미 충분하다고 한다면, 다시 제해권을 위한 신형 전함 개발은 낭비일 뿐이다.
그래서 1997년 미국이 개발한 신형 전함은 제해권을 쟁취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어떻게 값싸고 쉽게 ‘상대를 요리(虐菜)’할 수 있는지를 주요 목적으로 하여 기능이 설계됐다. 저렴한 함포로 해안을 타격하고, 남의 집 앞에 전함 한 척 보내 적국을 마비시킨다는 것이다.
그것의 작전 목적은 적국을 폭격하려는 항공모함과 비슷하다. 하지만 편대가 필요 없고 함재기도 필요 없으며, 행동비용은 더욱 적게 든다.
이런 설계 취지는 전함의 은신 기능과 강력한 육지 공격을 위한 화력 보유를 요구하지만, 방공(防空) 역량은 그리 중시하지 않는다.
이 같은 취지에 따라 제조한 것이 바로 줌왈트인데, 겉모습이 과학공상영화에 나오는 것처럼 생긴 이전함은 미국의 최첨단 기술을 집약시켰다. 한 척당 제작비가 75억 달러(약 7조6천억 원)로 영국 최신예 항공모함인 엘리자베스호에 맞먹는다.

그러나 줌왈트는 전통 구축함이 아니라 무기고함(武庫艦)이라 불리는 것이 더 정확하다.
미 해군의 기본 구상은 제해권을 계속 버크급에 맡기고, 육상 목표를 파괴하는 것은 줌왈트가 책임진다는 것이었다.(굵은 표시는 편집자)
미군의 이러한 선택은 전혀 문제가 없었다. 버크급 구축함이 복무한 지 이미 20여 년 되었지만, 그 전투력은 여전히 다른 나라의 주력 구축함을 크게 앞섰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간의 계산은 하늘이 계산하는 것만 못하다(人算不如天算). 첫 번째 줌왈트가 취역하자마자 중국은 055를 진수시켰다. 055는 중국해군 공업의 집대성이다. 그 전투력은 최신 버크급 주력 이지스함을 완전히 압도한다.
이때서야 미국인은 제해권이 더 이상 당연히 자신 손에 움켜진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발견하였다.
그렇다면 좀 더 선진적인 줌왈트라면 055를 누를 수 있을까?
기술적으로는 줌왈트가 055보다 앞서긴 하지만 실전 효과는 별개의 것이다. 줌왈트는 제해권에 대해선 별반 고려 없이 육지 공격에 고도의 기술을 모두 사용했다.

055 장비는 세계 최고 수준의 ‘듀얼파 상호제어레이더(双波段相控阵雷达)’와, 4면 방패(대형 상호배열레이더)+4면 소방패(소형 상호배열레이더)와 같은 호화스러운 장비의 장착을 통해, 055로 하여금 원격표적 검색과 근거리 정밀화력 관제 요구를 동시에 만족시켰다.
반면 줌왈트는 작은 방패만 있어 목표물을 원거리에서 검색하는 능력이 055보다 훨씬 떨어진다.
또 수직발사체도 055는 112개 있어, 방공(防空) 화력도 줌왈트가 보유한 80개 수직발사체를 압도한다.
그래서 줌왈트는 엄청난 톤수와 공상과학(SF)과 같은 외형은 있지만, 제해권 쟁탈전에서 역할은 제한적이며, 실제 전쟁효과는 버크급에 못 미치고 055와는 비교할 수 없다.
고민에 빠진 미 해군은 곧바로 차세대 전통 구축함 개발에 착수할 수밖에 없었고, 현재 이의 실시 중인 방안은 두 가지다.
첫 번째는 버크급 기반의 ‘버크3’ 개발이다. 하지만 버크급 기반이 너무 낡아서 개량 잠재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버크3은 설계도면부터 이미 055보다 뒤처졌다.
두 번째는 줌왈트를 기반으로 차세대 제해권 수요에 부응할 수 있는 대형 주력 이지스함인 LSC를 개발하는 방안이다. 이 프로젝트는 10년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다.
이는 미국 스스로 과학기술의 나무가지를 잘못 선택해 앞으로 최소 10년 동안은 중국의 주력 전함인 055가 이 지구상에서 최강의 구축함이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055의 복무는 중국군이 기계가 사람만 못했던 시대를 끝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055는 현재 7척 진수됐으며, 2025년까지 8척을 더 인도받아 작전 능력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비록 미국은 구축함 발전에 있어서는 스스로 함정에 빠졌지만, 해상 패자(霸主)의 위상은 여전히 흔들리지 않는다.
미국의 해상 패자의 지위는 누구도 필적할 수 없는 그의 항모 전력에서 비롯된다.

미국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항모를 보유하고 있을 뿐 아니라, 4세대 전투기인 F35B를 수직 이착륙시킬 수 있는 능력까지 개발했다. 수직 이착륙은 항모뿐 아니라 수륙양륙공격함(两栖攻击舰)에도 배치할 수 있다는 의미를 갖는다.
다시 말해서 중국 해군은 미국의 슈퍼 항모 11척뿐 아니라, F35B를 탑재한 수륙양륙공격함 10척을 상대해야 한다는 뜻이다.

3. 하늘의 왕자
세계 해군력의 격차가 심해서 전 세계 모든 나라의 해군을 다 합쳐도 미국 해군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중국 해군은 최근 10년간 폭발적으로 발전해 세계 2위로 올라섰지만, 서류상으로는 그 실력은 단지 미 해군의 20% 정도 수준이다.
만약 태평양 한복판으로 나가 미군과 결전을 벌인다면 승산이 없다. 미군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항모와 함재기를 보유하고 있으며, 제공권을 확고히 장악하고 있어서 대규모 폭격기에 의해 초단위로 상대 함대를 무찌를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상황은 절대적이지는 않다.
전쟁터가 대륙 근해라면 그것은 별개의 일이다.
미 해군은 상대방 해군뿐 아니라 상대 국토의 공군과도 상대해야 한다. 만약 상대방 공중 역량을 꺾어서 제공권을 얻지 못한다면 항모가 아무리 많아도 소용없다.
일단 적이 중국 해안선 1000㎞ 이내로 진입하면, 중국 공군의 육지에서 이륙하는 전투기가 전투에 투입된다.

미국은 중국 주변에도 육지 공군기지를 많이 만들어 선진 전투기를 배치하고는 있지만, 공군기지는 고정 목표물이기에 탄도미사일에 의한 공격을 받기 쉽다.
중국은 적의 육상비행장을 공격하는 데 쓰일 동풍 탄도미사일을 대거 장착했다.
미국이 제1, 제2 열도선(岛链)에 배치한 이들 공군기지는 가상의 중미 간 대형 충돌에서는 실질적인 역할을 하지 못한다.
전투가 시작되자마자 로켓군이 일제히 비행장을 향해 미사일을 발사하면, 이들 기지의 전투기는 전혀 안전한 보존과 보급을 받을 수 없고, 자기 보호를 위해 끊임없이 이동해야 한다.

미국이 제공권을 얻기 위해 유일하게 의지할 곳은 항모이다. 항모는 이동 물체로 탄도미사일로 명중하기 매우 어렵다.
다시 말해, 미국이 일단 중국 근해까지 침범하면 상황은 곧 바뀌게 된다. 미 해군 vs 중국 공군+중국 해군이 되는 것이다.
미국 항모는 일반적으로 한두 척씩 돌아가며 도크에서 보수한다. 또 중동과 대서양에서 임무를 수행해야 하기에 아태지역에 출동할 수 있는 항모는 최대 6척 정도다.
물론 적군에 대해 가급적 넉넉하게 계산해야 하니, 항모 10척 + 수륙상륙함 10척으로 가늠해볼 수 있다. 그럴 경우 최대 600~700대의 함재기를 가지고 중미 전쟁에 참여할 수 있다.

그럴 경우 서로가 전투에 투입할 수 있는 공중 역량의 대비는 대체로 다음과 같다.
미 해군과 해병대는 선진 전투기를 최대 700대 보유하고 전선에 나갈 수 있다. 그중에는 F-35C, F-35B, F-18E/F/G, F-18C/D 등 모델이 포함된다.
중국은 약 1300대의 선진 전투기가 투입될 수 있는데, 그중에는 젠-20, 수호이-35, 젠-16, 젠-15, 젠-10 시리즈, 젠-11 시리즈, 수호이-30MKK 등 모델이 있다.
현재 오직 중‧미만 1000대가 넘는 현대식 전투기를 보유하고 있다. 그 규모와 질 모두 다른 나라들보다 한 수 위다.

하지만 공중전은 기술력에서 앞선 전투기가 기술력이 떨어지는 전투기에 대해 소수라도 가볍게 다수를 상대할 수 있고, 또 일방적으로 때릴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그래서 공중 역량은 수량만 볼 게 아니며 장비와 기술 수준까지 봐야 한다.
현재 세계 각 공군 강국의 주요 장비는 여전히 제3세대 전투기를 위주로 한다
그중에서도 최첨단 3세대 전투기라고 불리는 3.5세대 전투기는 신형 유원상호제어레이더(有源相控阵雷达)를 장착하며, 엔진 성능이 뛰어나고 시야를 벗어나는(超视距) 공격력이 강한 것이 특징이다.

현재 세계 3.5세대 전투기로는 유럽연합의 태풍, 프랑스의 바람, 미국 F-18E/F, F-15SA, 러시아의 수호이-35, 중국 젠-16, 젠(殲)-10C 등이다.
그러나 3.5세대 전투기는 아무리 강력해도 본질상 구시대의 산물이다.
지금 공중전의 먹이사슬 꼭대기에 있는 최강 전투기는 4세대 전투기(러시아식 표기로는 5세대)로, 스텔스(은신) 능력을 갖고 있어 3세대 전투기를 초단위 내로 쉽게 격추시킬 수 있다.

4세대 전투기의 대표작은 미국의 F22이다. F22를 보유한 미 공군은 전혀 의심할 바 없이, 다시 세계 다른 나라에 대한 공중에 있어서의 압도를 실현했다.
2011년에 미 공군은 한창 절정에 있었는데, 오바마가 F22 좌석에 앉아 바라보니 전 세계 어디에도 상대가 없었다…
오바마가 손가락을 꼽아가며 계산해 보니, 차기 전투기가 개발되기 전까지 F22를 더 이상 추가할 필요가 없었다. 그리하여 유지비를 아끼기 위해 F22 생산라인을 아예 철거해버렸다……
그런데 결국 2017년에 중국의 4세대 전투기 J-20이 복무를 하게 됐다.

같은 해에 트럼프는 F22 생산라인의 복원을 시도했지만 비용이 너무 많이 들어 포기했다. 이리하여 성능은 좀 떨어지지만 가격이 더 싼 F35가 미군의 공중 전력에서 주력으로 자리 잡게 되었다.
중국이 4세대 전투기를 만들어 급속도로 전력을 형성한 것은, 미국뿐 아니라 세계 다른 나라에도 자극을 주었다.
각국은 이어서 자신들의 4세대 방안을 내놓았는데, 그들 눈에는 중국이 할 수 있으니 자기들도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럴 수 없다는 게 증명되었다.

인도 역시 4세대 전투기 클럽에 들어가고 싶어 한다
현재 4세대 항공기를 만들어 낼 수 있는 나라는 여전히 중‧미‧러 3국뿐이며, 세계에서 날 수 있는 4세대 기종은 5개이다. 즉,
미국의 F22, F35; 러시아의 수호이57; 중국의 J20, J31이다.
그중 F22, F35, J20, 수호이57은 이미 복무 중에 있다. J31은 현재 프로토타입(원형기)만 있으며, 함재기로 사용키 위한 개조 연구를 진행 중이다.

4세대 전투기의 전투력을 평가하는 데는 다음 네 가지 기준이 사용된다.
1.은신
2.초기동성
3.초음속 순항(장시간 힘을 더 가하지 않은 채 초음속 비행)
4.초태세 감지
이들 4종의 현역 복무 중인 4세대 비행기 중에서, 수호이57은 은신능력이 표준에 달하지 않기 때문에. 엄격하게 말하자면 수호이57은 아직 4세대 전투기 문턱을 넘지 않았다고 할 수 있다.
F35는 초음속 순항 능력이 없으며 초기동력도 약하다.
J20은 기본적으로 네 가지 능력을 만족시켜 주지만, 현재 엔진 동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벡터 추진력(矢量推力)이 없어서 초기동 성능에 있어 아직 설계 목표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
F22는 위 네 가지 기준을 모두 충족시키며, 현재 종합 실력에 있어 가장 강하다.
하지만 중국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J20의 약점이 부단히 보완 중이다. 향후 국산 차세대 엔진 WS15가 성숙하게 되면, J20은 장차 F22를 뛰어 넘어 세계 최강의 4세대 전투기가 될 것이다.
그러나 F22는 오바마의 잘못 조작으로 생산라인을 철거하는 바람에, 앞으로 개량할 방법이 없다.(계속)
번역: 김정호 출처 민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