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글>중국의 히든카드: 전쟁이 터지면 우린 이길 수 있을까?(3)

전세(战局) 추론 그리고 공격과 수비 형세

번역자주

정작 미중 간 전쟁이 발발한다면 승패는 어찌될까? 본 글은 중국 내 익명의 군사전문가가 쓴 글인 듯하다.  현대전의 승패를 가름하는 제 병과(兵科)간의 관계를 체계적이고 알기 쉽게 설명하였기에 군사 문외한도 쉽게 이해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이 글은 당면 대만해협을 둘러싼 국제정세뿐 아니라, 달러-군사 패권으로 이어지는 미국 중심의 현 국제질서의 변화에 대한 예측에 있어서도 적지 않은 도움이 되리라 생각된다.

 

원저자: 观雨大神经
http://daqiang.blogchina.com/939293342.html

2020-05-30 16:37:10 (현지시각)

4. 전세(战局) 추론

실전 효과는 지면상의 자료만 봐서는 안 되며, 각종 후방 요인도 감안해야 한다.
교전지가 자국 기지에 가까울수록 전투기의 보급은 편리하고 전투력은 강해진다.
미군은 자국 전투기가 충분히 보급을 받을 수 있도록, 항공모함을 가능한 한 작전지역 가까이까지 접근시켜야 한다.

그럴 경우 한 가지 모순이 생겨난다.
미국 항모가 중국 대륙과 너무 가까이 (800km 이내) 접근하면, 중국 육상 출격 전투기의 기습 공격과 폭격기의 타격 반경 내에 놓이게 된다. 그리고 중국 대륙 근해 反전함 화력의 밀도가 매우 높아 미군 항모가 위험할 수 있다.
그러나 만약 항모가 대륙에서 너무 멀리(1000km 이상) 떨어져 있으면, 비교적 안전하긴 하지만 그 대신 함재기가 긴 거리를 비행한 후 전투를 해야 한다. 이는 연료 부족으로 공중 격투를 뒷받침할 수 없게 되며, 공중전 능력이 크게 떨어지게 된다.

▲ 연료가 없으면 날을 수가 없다
▲ 연료가 없으면 날을 수가 없다

비록 쌍방 전투기의 공중전 능력이 균형을 이루더라도, 후방 무대(플랫폼)의 안전성에 있어선 똑같지가 않다. 육지에 있는 공항은 침몰할 수 없음에 반해, 항모는 두세 발의 미사일을 맞으면 곧 전투력을 상실하게 된다.
물론 미군이 이런 갈등에 빠진 근본 원인은 인민해방군의 해‧공군 합동 전력이 미 해군과 비교해 더 이상 세대차가 없기 때문이다. 막강한 군사력의 기초위에서 중국의 홈구장 우세는 남김없이 발휘할 수 있게 된다.

종합하자면 미군이 중국을 침범한다면 다음과 같은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 즉,
미국은 거국적 힘을 쏟아 부어 항모와 수륙양륙함의 함재기 700대를 탑재한 채, 중국 공군기 제3, 제4세대 전투기 1300대를 향해 도전장을 내밀게 된다.

▲ 미군 항모상의 F-18 전투기
▲ 미군 항모상의 F-18 전투기

미국 함대는 항모의 격침 위험을 피하기 위해, 해안선 1000㎞ 안팎에 머물면서 공중전의 결과를 기다릴 수밖에 없다.
중국의 막강한 해군 함대는 자국 전투기 밑에서 공중전을 지원한다.
공중전 때 미군의 전투기는 많은 제한을 받게 된다. 심지어 우리 전투기의 뒤를 돌아가는 동작조차도 힘들게 된다. 왜냐하면 해상에는 중국 해군의 방패함(이지스함) 레이더가 조준하고 있고, 상공에는 육기(육상이륙) 공군의 대형 조기경보기 감시가 있어서, 우리 전투기는 사각지역이 없기 때문이다.

또 미군 전투기는 해상 이지스함부대의 밀집 방공미사일 공격에 대해 수시로 경계해야 하며, 우리 전투기는 이를 믿고 전투에만 전심할 수 있다.

여기에다 대량의 지대공 미사일의 화력 지원까지 가세하게 되니, 미군의 700대 항공기로는 중국 근해에서 제공권을 따내기는 불가능하다.
제공권을 잡지 못하면 대륙 내 요새와 도시를 공습할 수 없다. 유일하게 할 수 있는 것은 수천 킬로미터 떨어진 곳에서 수천발의 장거리 토마호크 순항 미사일을 발사하는 것이다.
순항미사일은 비록 멀리 날아가지만 속도가 느리다. 수천 기의 토마호크는 중국 근해 대량의 군함과 지대공 미사일시스템으로 구축된 치밀한 방공망을 뚫기에 턱없이 부족하다.

▲ 중국이 보유한 각종 무기의 방어권
▲ 중국이 보유한 각종 무기의 방어권

나토는 코소보전쟁 때 절대적인 제공권이라는 이점 아래서, 공습 폭격 비행기만 3만2000회를 출동시키고 1만3000t의 폭탄을 투하함으로써, 비로소 인구 1천만 명 정도의 저장(浙江)성 크기만 한 남부유고연맹을 굴복시켰다.
만약 제공권이 없다면 폭격기부대는 공중전에 유리한 전투기 앞에서 기본상 목을 바치는 것과 같다.

실제로 미군으로선 어떻게 물러설 것인지를 고민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이다.
왜냐하면 함재기를 다 투여하게 되면, 이는 곧 중국의 수백 대 폭격기가 미군 함대의 방공권 밖으로 날아가 수백 발의 대함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현재의 전력 대비로 볼 때 미군은 동원할 수 있는 힘을 다 써도 중국 대륙에 실질적인 피해를 주지는 못하며, 오히려 한 무더기 군함과 함재기를 바칠 수도 있다.
미국의 랜드(Rand)는 몇 년 전 보고서를 낸 적이 있다. 이 보고서에는 ‘제1열도선 지역’에 있어 중미 간 각종 군사력에 대한 직관적 비교표가 나와 있다.

▲ 랜드 보고서의 표지
▲ 랜드 보고서의 표지

(※랜드는 미국의 매우 중요한 군사 위주 종합적인 전략 연구기관 이다. 6‧25 때 중국의 개입을 정확히 예측한 것으로 유명하다)

이 표는 각각 4개의 시점을 놓고 9개의 군사 항목을 비교한다.
이 중 짙은 녹색은 미국 측의 확연한 우세, 옅은 녹색은 미국 측 우세, 노란색은 우열의 비슷함, 귤빛은 중국의 우위라는 뜻이다.

1996년부터 2017년 사이에 중국의 강점이 눈에 띄게 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1996년에는 대부분 미국이 월등히 우위였다. 2017년경에는 중국은 2개 항목 우세, 미국은 3개 항목 우세, 나머지 4개 항목은 모두 호각세였다.
다시 말해 랜드의 생각대로라면, 제1열도선에서 중국군의 역량은 2017년에 이미 미국을 따라잡았다고 할 수 있다.
그렇지만 2017년은 중국 군사 발전에 있어 보자면 새로운 폭발의 출발점에 불과하다.

▲ 1996년(좌측)과 2019년(우측)의 중국해군 현대화 주력 전함 비교
▲ 1996년(좌측)과 2019년(우측)의 중국해군 현대화 주력 전함 비교

 

5. 공격과 수비 형세

랜드 보고서는 중국의 현재 상황에 대한 분석일 뿐이다. 따라서 시간이 흐를수록 이런 결론은 정확성이 떨어진다.
왜냐하면 중국의 군사력 발전이 너무 빠르기 때문이다.

현재 중국 조선창에서는 세 번째 국산 항모인 003을 건조중이며 진수가 머지않다. 003은 중국 해군의 또 하나의 획기적인 장비가 될 것이다.
미국의 현역 주력 항모인 니미츠급에 근접한 톤수로서, 현재 세계 최첨단 전자발사기술(电磁弹射技术)을 갖춘다. 이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으로 미 항모로서는 실력이 엇비슷한 경쟁자가 생겼음을 의미한다. 또 미국의 최신 항공모함인 포드급에 비교되는 국산 핵추진 항모 004도 10년 내 계획 중이다.
공중 역량에 있어서는 미국 스텔스 폭격기 B2에 버금가는 국산 스텔스 장거리 폭격기 홍20의 등장을 매우 빨리 보게 될 것이다.

(※전자발사기술- 항공모함에 장착된 일종의 함재기 이륙 기술. 비행기 이륙 거리를 짧게 만듦으로써 탑재기를 많이 실을 수 있게 되어 항모의 전력 증강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첨단 기술이다)

지금 추세는 어떠한가? 시간이 갈수록 중국이 위협받을 확률과 심각성 정도는 점점 작아지고, 서태평양에 있어 공수의 형세가 바뀌게 된다.
지금 우리가 목격하는 중국정부의 많은 정책 결정들은 바로 이런 저력을 바탕으로 깔고 있다.
그럴 경우 어떤 이는 새로운 질문을 던질 수 있다. 우리가 이렇게 하는 것은 군비경쟁에 말려드는 것은 아닌가? 경제적으로 감당할 수 있나? 필경 소련은 당시 군비 경쟁으로 무너졌다.

이 문제에 관해 우리는 몇 가지 통계수치를 참고할 수 있다.
당시 소련은 냉전에 대비한 군비 경쟁을 하고 있었으며, GDP에서 군사비가 차지하는 비율은 장기간 10퍼센트 이상이었다.
지금 미국은? 냉전의 압력이 없기에 현재 미국의 GDP 대비 군사비 비중은 3~5% 수준이다.
그렇다면 최근 10년간 군비가 대폭발한 중국의 GDP 대비 군사비 비중은 얼마나 될까?
1.5% 정도 수준이다.

▲ 각국 GDP 대비 군사비 비중
▲ 각국 GDP 대비 군사비 비중

다시 말해서 대외적으로는 최근 몇 년간 중국의 군사 발전이 활발한 것 같지만, 실제 중국은 진짜 힘을 쓰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가성비(가격대비 성능)의 우수성은 중국의 자체 완비된 산업사슬체계가 가져다주는 높은 효율성 덕분이다.

예를 하나 들어보자.
최근 미국의 차세대 호위함 FFG(X) 건조 계획 입찰에서, 이탈리아 핀칸티에리(Fincantieri)그룹이 수주를 했다. 그들의 방안이 가장 쌌기 때문이다.

호위함은 함대에서 구축함보다 낮은 위치에 배치되는 보조적인 역할을 한다.
보조적인 역할인 만큼 가성비를 추구한다. 이른바 이 차세대 호위함은 기술적으로는 선진적이지 않으며, 종합 실력은 중국의 비교적 초기에 선보인 052C 구축함과 비슷하다. (그럼에도 가격은 후자보다 훨씬 비싼데-주) 그 이유는 다름 아닌 성숙된 기술은 더 싸게 먹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미국인들이 원가 절감에 안간힘을 쓰고 있는 새 호위함의 제작비는 얼마일까?
첫 FFG(X) 호위함 제작비는 12억8100만 달러에 달하며, 후기 양산 원가를 떨어뜨려도 10억 달러의 건설비가 들게 된다. 위안화로 환산하면 70-80억 원에 달한다.
어떤 개념인가? 세계 최고의 이지스함이자, 배수량이 FFG(X)의 두 배인 중국의 주력 대형 구축함 055의 건조비도 60억 위안(약 1조원)에 불과하다.

경주마에 빗대자면 미국의 하등마가 중국의 상등마보다 더 비싼 꼴이다.
사실 이는 매우 정상적이다. 세계 공장(중국-주)의 큰 기능은 바로 비싼 것을 배추 값으로도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거기엔 군비도 포함된다.
그 때문에 어떤 나라든 중국과 군비경쟁을 하는 것은, 스스로를 출혈 상태에 놓는 것과 다름없다.
원가 우위에 기초해 볼 때 중미 간의 군사력 차이는 차츰 줄어들 것이며, 그 축소되는 속도는 중국이 얼마나 힘을 쓰느냐에 달려있다.

▲ 가격도 싸고 양도 충분
▲ 가격도 싸고 양도 충분

6. 맺으며

20여 년간 중미의 군사력 발전과정을 보면, 21세기 초 중국의 부상은 전 세계에는 뜻밖의 일이었다. 대다수 국가는 아직 이런 변화된 상황에 적응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
중국이 현재 이미 만들었거나, 혹은 만들고 있거나, 또는 계획 중인 것은 스텔스 전투기, 이지스함, 중형 항모, 신형 장거리 폭격기 등등이 있다. 이들 장비들은 아마 집 앞 산책용으로 만드는 것은 아닐 것이다.

인민 해군의 구호는 “바다를 향한 강함을 추구하고, 푸른 꿈을 뒤쫓는다(向海图强,逐梦深蓝)”이다. 그 도리는 간단하다. 군대가 보유한 칼이 예리하고 길수록 국토는 안전하다는 것이다.
특히 거론할 필요가 있는 것은, 후둥조선소(상하이의 조선소-주)는 최근 4만t급 대형 수륙양륙함 075척을 진수시켰다. 앞서 취역한 2만t급 수륙양륙함 071의 8척을 더하면, 인민해군은 마침내 대형 수륙양륙함 10척과 일반 상륙함으로 구성된 막강한 상륙 역량을 보유하게 되었다.

 

20년 동안의 와신상담 끝에, 중국 대륙은 이미 분명한 카드를 내비치고 있다.
막강한 군사력은 현재의 정세가 겉으로 아무리 긴장되더라도, 통제 불능의 심연으로 흐르지 않도록 보장해 준다. 모든 분쟁은 이해득실 수준의 선택에 그칠게 될 뿐, 존망의 염려는 없다.

사실 우리가 지금 처해 있는 시대와 그 이전은 다르다. 대다수 국가와 지역에게 있어 상호 협력은 상호 약탈보다 낫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시대는 바뀌지 않았다. 날강도 논리를 가진 자의 총구는 여전히 모든 사람들 머리를 겨눈다.

소위 날강도 논리란 그들이 중국을 한 세기 동안 때린 것을 말한다. 지금 중국은 떨쳐 일어섰다. 그들이 더 이상 때릴 수 없게 되자, 거꾸로 중국 ‘위험론’을 떠들어 댄다.
그 때문에 다른 나라 말에 신경 쓰는 것은 무의미하다. 날강도의 총구에 결연히 응수할 수 있어야만 자신이 선택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소위 ’30년 하동, 30년 하서(三十年河东三十年河西: 세상 변화의 무상함을 가르킴-주)’라고 하는 속담은, 현재 무력으로 중국을 노리는 모든 세력들이 직면하는 영혼상의 고문이 되었다.
왜 세계 최대의 현대적인 공업 국가를 도발하려 하나?
살아 있다는 것이야말로 좋은 게 아닌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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