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137살 금야은행나무

함경남도 금야군 동흥리에서 북쪽으로 3.5㎞ 떨어진 풍치수려한 골짜기에는 1393년에 처음 세워지고 1843년에 개축된 역사유적 안불사가 있다. 안불사 내에는 전나무·밤나무·가래나무·벚나무 및 단풍나무가 들어차 있고, 주변에는 소나무·참나무들이 우거져 있으며, 나무 밑에는 작은 개울이 흐르고 있다.

안불사에는 아주 큰 은행나무가 한그루 있는데 얼마나 크고 웅장한지 멀리서 보면 작은 산 같이 보이고 나무 밑에 서면 깊은 숲속에 들어선 듯 하늘이 잘 보이지 않을 정도라고 한다. 이 은행나무가 선 자리는 화강암 지대에 생긴 산림밤색 토양이고 모래메흙이며 토양수분은 적당하다.

이 은행나무의 이름이 금야은행나무이다. 금야은행나무는 세계적으로 제일 크고 오래된 국보급 은행나무로서 학술연구상 의의가 있고 이 일대의 경치를 더욱 수려하게 돋구어 주는 귀중한 자연재부이다. 1980년 1월 천연기념물 제271호로 지정되고 특별하게 보존 관리되고 있다.

금야은행나무는 높이 41m, 밑둥둘레 16m, 가슴높이둘레 15m이며 밑둥직경은 4.8m, 가슴높이직경은 4.6m이다. 나무갓은 직경이 동서방향으로 40m, 남북방향으로 50m로서 우산모양의 생김새를 이루고 있다. 나무그늘의 면적은 1,800㎡나 된다. 가을 단풍잎의 무게는 1t 정도이며 열매도 해마다 300kg 씩이나 열린다고 한다.

은행나무는 보통 곧게 자라 모양이 미끈한 것이 특징인데 금야은행나무는 원줄기가 어느 것인지 분간하기 어려울 정도로 아름드리 줄기가 10여개나 되며 뿌리에서는 계속 새순이 돋아나고 있다. 줄기는 1.5m의 높이에서 세갈래로 갈라 졌으며 여기서 다시 수많은 가지들을 쳤다. 나무밑둥에서는 새로 두개의 어린 줄기가 자란다. 기본줄기에서는 높이 3m정도에서 천년에 하나씩 자란다고 전해지는 젖꼭지모양의 두개의 돌기가 자라고 있다.

해당부문에서 이 나무의 나이를 역사주의적 원칙에서 과학적으로 고증하여 2020년 현재 2,137년 자란 나무라는 것을 확증하였다.

코리아전쟁시기 김일성주석은 적들의 폭격에 금야은행나무가 상하지 않도록 하라고 내각부수상과 함께 인민군대 고사총 한개 소대를 파견해 지키도록 하였다고 기록되어 있다.

오늘 풍치수려한 안불사 마을에는 농민휴양소가 새로 건설되고 해마다 수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역사유적과 금야은행나무를 돌아보면서 산천의 풍경을 마음껏 향유한다고 한다.

글 붓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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