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삼나무(메타세콰이어) 가로수길

 

평양의 신서다리부터 동성다리까지 이어지는 서성거리에는 가로수  수삼나무(메타세콰이어) 가 울창하여 시원한 여름거리를 선사하며 뻗어 있다.

천리마거리쪽은 주로 은행나무들이 무성하여 노랗게 물든 은행잎들로 가을거리가 황홀한데

창광원에서 마주보이는 이 길은 은행나무와 함께 살아있는 화석으로 불리는 수삼나무가 무더운 여름철에 하늘이 보이지 않게  빽빽하다.

수삼나무는 아득한 수억년전 중생대 백악기로부터 신생대 제3기 사이 공룡시대에 우리 나라를 비롯한 지구 북반구에서 무성히 번창했다가 빙하기에 멸종에 이르렀고, 그후 지각 변화로 화석이되어 묻혀버린채 오래동안 그 종적을 찾아볼수 없었다고 한다.

이 희귀한 나무는 1941년에 신생대 제3기의 갈탄층에서 나무화석으로 발견되었고 1945년에 중국의 사천성과 호북성 경계지역을 흐르는 양자강 상류의 한 지류인 마타오치(磨刀溪)강에서 살아있는 나무가 발견되면서 세상에 확정 보고하게 되었다.

코리아전쟁이 한창이던 때 중국인민지원군 사령원이 이 희귀한 나무를 화분에 심어 김일성주석앞에 선사 하였는데 “전화의 불길속에서도 애지중지 하시고, 전후에는 저택정원에 옮겨 키우시면서 우리 나라 기후풍토에 적응시키시었다”고 전해진다.

그때 저택으로 임록재를 비롯한 식물학자들이 자주 드나들었는데 이 희귀한 나무를 처음엔 미처 알아보지 못하였다가 문헌조사를 통해 최고사령부창가에서 전쟁을 이겨내고 조선의 기후풍토에 적응된 이 희귀한 나무가 수삼나무라는 것을 알게되어 크게 놀랐다고 한다.

그후 식물학자들은 이렇게 지켜진 단 한그루의 귀중한 수삼나무의 가지를 잘라 식물원에 뿌리를 내리게 하였고 마침내 많은 수삼나무모를 키워 1966년부터는 온 나라의 곳곳에 심었다.

이렇게 길러진 수삼나무는 함경북도 청진 이남의 해안지대와 자강도의 일부지역, 평안북도의 거의 모든지역에 널리 퍼져  쑥쑥 자라 웅장한 자태를 자랑하고 있으며 대성산 수삼나무는  북의 천연기념물 제10호로 지정되었다.

부드럽고 깨끗한 잎과 곧은원대, 원추모양의 나무갓 등이 서로 잘 어울려 가로수로도 멋지며  아름다운 원림수종의 하나로서 코리아반도에 퍼져나가고 있다.

조-미간, 남-북간 좋은 시절이 오면 모두 한번 찾아가 수삼나무길을 걸으며 그 푸름과 싱싱함, 아름다움에 한껏 취해 깊은 숨을 쉬어 보면서 이 거리의 수삼나무들도 그 나무들이겠구나  떠 올려 보시기를 추천해 본다.

평양의 시민들은 자신들이 살고 있는 이 도시의 수려함이 전화의 불길 속에서 마련된 것이라고 이러한 일화들을 기억하며 고마워 한다고…

글 붓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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