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반하장 누가 누구를 향해 살인자라 하는가?

 < 푸틴을 살인자로 칭한 바이든에 대한 푸틴의 반응>

글: 피터 퀘니히   번역: 정기성 (21세기코리안뉴스 기자)

 

2021년3월16일  ABC방송 앵커 조지 스테파노플로스는 바이든 대통령과 독점 인터뷰를 가졌다.

2020년 미국대선에 외국의 개입이 있었다는 미국가정보국 기밀이 해제된 보고서는 푸틴 대통령이 바이든의 대통령 후보자격을 폄하시키는 모든 시도들을 관리, 감독했다는 결론을 내렸고 바이든은 지난 1월말 푸틴과의 통화에서 향후 있을 미국측 대응에 대해 경고했다고 스테파노플로스에게 말했다.

아래는 3월 17일 자 ABC 뉴스리포트를 그대로 인용한 것이다:

바이든은 “푸틴은 그 대가를 치를 것이다.”고 말문을 연 뒤 ”푸틴과 나는 긴 시간 통화를 했고 – 나는 그를 비교적 잘 아는 편인데” 라는 말로 나는 푸틴과의 대담 시작했다. “푸틴, 나도 당신을 잘 알고 또 당신도 나를 잘 안다. 만약 이 보고가 사실이라면 당신은 각오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스테파노플로스가 이어 다음과 같이 물었다: 당신은 푸틴을 알고 있다고 했는데 당신은 그를 정말 살인자(killer)라고 생각하는가?”

바이든은 “으음, 으음, 그렇다”고 [마지 못해] 답했다.

스테파노플로스: 그럼 푸틴이 어떤 대가를 치러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바이든: 그가 치를 대가는, 글쎄, 당신은 보게 것이다.

스테파노플로스는 과거 당신이 푸틴을 만났을 때 그에게 영혼이 없는 사람이라고

얘기했다던데 … 그 질문에 대해 바이든 마지 못해 답하며, 그렇다. 푸틴은 나의 그 말에 “우리는 서로를 잘 이해하고 있다”라고 답했다.

후에 푸틴은 모스코바에서 언론과 가진 회견 시 기자들이 바이든이 당신을 살인자로 비난했을 때 그에 대해 당신은 어떻게 반응했는가 물었을 때 푸틴은 그에게 “난 단지 당신이 건강하기를 바란다고 말했으며 그 말은 어떤 빈정거림이 아니라 진심이었다”고 답했다.

푸틴은 TV회견에서 “난 기억한다. 우리가 어렸을 때 들판에서 뛰어 놀 때 사소한 일로 서로 상대방을 비난했던 일들을. 그리고 우리는 언제나 거울에 비친 자기 자신을 보고 그리고 자기의 이미지를 다른 사람들에게 투영시키려 한다. 그리고 그것은 마치 누군가 남을 비난하는 사람은 정작 본인이 비난을 받을 당사자라는 사실이다”라고 다소 철학적인 논조로 말하였다.

푸틴은 지난 목요일(3월 18일) 바이든에게 온라인 상에서 공개적 만남을 갖자고 요청했지만 바이든은 응답하지 않았다. 추정컨대 그의 참모들이 정신이 자주 오락가락하는 바이든에게 푸틴과의 대화를 피하는 것이 좋겠다고 점잖게 권고했던 것 같다.

미국과 러시아의 긴장관계는 최근 더욱 심화되었고 두 나라의 외교적 관계 또한 오늘 과거 수십년 역사 속에서 최악의 상황이 되었다.

푸틴은 모스크바 주재 미국대사를 “협의”라는 명분으로 즉각 소환했고 데사소환은 외교관계에서 두 나라 사이가 대단히 심각한 상황에 처했음을 상대에게 완곡하게 알리는 하나의 외교적 행위다.

푸틴은 후에 모스크바에서 가진 소규모 언론대담에서 자신의 방식으로 미국과 상대하겠다고 말했다.

푸틴은 또한 바이든이 ABC 방송진행자 스테파노플로스와 가진 대담에서 신중하지 못한 모욕적 언사를 사용한 것에 대해 대단히 사려 깊은 철학적 은유로 응답했다. 푸틴은 어린이들이 서로 네 탓이라 헐뜯고 비난하는 경우처럼 “남을 욕하는 자는 스스로를 욕하는 것과 같다”며 이것은 어른들 경우도 마찬가지라고 점잖게 말해줬다.

후에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기자들이 바이든이 푸틴을 “살인자”로 지칭한 것에 대해 후회는 없는가 질문했을 때 백악관 홍보담당비서 젠사키는 “아니다. 대통령은 질문에 그냥 단순하게 답변했을 뿐이다”고 답했다.

이것은 미행정부 수반들과 고위보좌관들의 대단히 낮은 지적, 외교적 수준을 너무도 적나라하게 잘 드러내 보여준 하나의 사건이다. 바이든이 사방 분간도 못하는 바보천치같은 특별한 경우이긴 하지만 그러나 과거 역대 대통령들 또한 지적, 외교적 수준에서 바이든 별반 크게 차이가 없다.

푸틴 대통령은 오늘 세상에서 가장 뛰어난 정치가들 중 한 명이다. 또 다른 뛰어난 정치가는 중국의 시진핑 주석이다. 그들의 동맹과 미래전망(vision), 그리고 외교력과 분쟁조정능력, 세상 곳곳의 온갖 무질서들을 평화적으로 해결하려는 그들의 끊임없는 노력은 지난 수십년 지구를 핵 아마겟돈(Nuclear Armageddon)으로부터 보호해 주었다.

워싱턴은 물론 유럽에도 기생하는 전쟁광들(warmongers)의 끝없는 시비와 오늘 모스크바 문턱까지 뻗친 20여개 훨씬 넘는 나토의 군사기지들, 중남해(South China Sea) 곧 중국 코앞까지 다가 가서 군사적 위협을 가하고 노골적인 반중포위작전을 벌이는 온갖 군사적 충돌 위기 속에서 이루어낸 대단히 괄목할 만한 성과들이다.

오바마는 한때 미해군 전체항모전단의 반 이상을 중남해에 배치할 것이라 선언했는데 이는 중국을 전방위로 포위하기 위한 사전 포석이었다. 오바마는 그것을 실천에 옮겼다.

이것이 바로 그 악명 높은 오마바의 소위 “아시아에로의 회귀”(Pivot to Asia) 전략이다. 오바마는 같은 전략을 러시아에도 적용했다. 워싱턴의 이러한 [제국주의패권]정책들은 한때 워싱턴, 유럽과 동반자관계(partners)로 공존을 모색했던 나라들(러시아.중국)에 대한 심각한 경제제재로까지 확대됐고 오늘 그 제재들은 현재진행형이다.

도대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조선과 러시아, 중국에서 이와 같은 경제제재로 인해 목숨을 잃었을까? 도대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쿠바나 베네스웰라, 시리아, 리비야, 이란, 파키스탄, 조선 그리고  팔레스타인 등지에서 이들의 터무니없는 불법적인 경제제재로 인해 굶어 죽고 기아에 허덕이게 했단 말인가?

“테러와의 영원한 전쟁” – 이 말은 단순히 미국의 이익을 위해 그리고 인류에 대한 그들의 통제를 위해 사람들을 끊임없이 죽일 수 있으며 또한 미국의 군수산업체에 막대한 이익을 안겨 주는 교묘한 술수에 지나지 않는다.

한편 과거 유고슬라비아연방공화국에 대한 클린톤 행정부 주도하에 벌인 나토의 군사개입으로 야기된 대규모 학살사건을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다. 또한 1991년 아버지 부시에 의해 시작된 1차 걸프만전쟁을 비롯  아들 부시가 2001년, 2003년 일으킨 아프카니스탄, 이라크 전쟁 그리고 오마바 행정부 아래서 진행된 리비아, 시리아, 수단, 예멘 등 중동에서 발생한 아직도 현재 진행형인 6개의 전쟁도 잊지 말아야 한다.

그리고 명백히 오마바가 승인한 것으로 보이는 주로 중동지역을 중심으로 발생한 드론을 이용한  초법적인 대규모 살상행위들은 또 어떠한가?

그리고 수백만 명의 죽음과 암살 당한 사람들, 소위 유럽지도자들의 암묵적 지지 속에 미국이 자행한 대량학살에 대해서도 우리는 말해야 한다.

그러나 푸틴 대통령, 시진핑 주석이 미국의 수반들을 살인자들, 학살자들이라고 불렀던가? 그들은 충분히 그렇게 할 수 있었음에도 그렇게 하지 않았다. 바로 그것이 바이든이 푸틴을 살인자라고 불렀을 때 그에 대해 푸틴이 “나는 고무고 넌 풀이다” (I am rubber and you are glue)라고 얘기한 의미였다.

이는 “나는 고무이기 때문에 네가 무슨 말을 하든 그 말들은 튕겨 나갈 것이고 튕겨 나간 그 말들은 네가 풀이라  오히려 너한테 가서 들러 붙을 것이다” 라는 뜻을 의미한다. 혹 이것은 “누군가를 터무니 없이 욕하는 사람은 결국 자신을 스스로 욕하는 것에 다름없다”는 말일 수도 있다.

제국주의자 그리고 제국주의자의 하수인들은 학살자들의 집단이다. 이들에 대한 적절한 표현은 ‘대량학살자’들이라고 부르는 것이 오히려 옳을 것이다.

오바마 내각에서 부통령이었던 바이든은 현재 대통령으로 부통령 당시에도 러시아와 중국을 압박한 핵심이었으며 이라크전쟁 확전과 리비아침략과 파괴, 잔인하고 야만적인 방법으로 리비아국가수반 카다피를 살해한 책임에서도 자유롭지 못하다. 물론 그 사건들은 거의 모두 오바마행정부 국무장관이었던 힐러리가 주도한 일이었지만 바이든은 당시에도 그녀를 전적으로 지원했다.

그러므로 푸틴의 이 현명한 답변은 역사에 남을 기념비적인 말로 기억될 것이다. 아래를 링크하면 그 영상을 볼 수 있다. https://www.youtube.com/watch?v=uO6ptqMSVzU

푸틴은 “사람이 다른 사람의 잘못을 비난하려고 할 때 그 자신을 먼저 거울에 비쳐 보라”는 초월적 지혜가 담긴 속담을 언급하며 “터무니 없이 남을 비난하는 자는 결국 자신을 비난하는 것과 같다”고 답변한 것이다.

푸틴은 모든 나라는 각기 다른 문화를 가지고 있고 추구하는 가치도 다르다고 점잖고 외교적인 언사로 말했고 그는 진심으로 바이든의 건강을 축원해주었으며 이것은 조소나 풍자의 의미를 담지 않은 자기의 진심이었다고 강조했다.

그와 같은 화해적인 답변을 마무리하며 푸틴은 미국의 역사 초창기 수십만 아메리칸 원주민들의 무차별 학살로 시작된 미국인들의 잔학행위에 대해 언급하며 미국의 과거 대통령들 또한 이에 대해 책임이 있다고 했다.

그리고 악명 높은 이라크의 아부 그라이브 교도소, 아프카니스탄의 바그람 공군기지의 구금 시설과 최근 그 악명이 더해진 풀레차르키 교도소( 미국과 나토군들에 체포된 포로들을 수용하기 위해  미공병부대에 의해 개조된 카불 외곽의 아프칸국립교도소를 일컬음) 등 미국의 잔학 무도한 살상들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마지막으로 푸틴은 쿠바의 관타나모수용소도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러나 위에 언급한 이 시설들은 수천 명의 수감자들이 상상을 초월하는 고문을 당하며 미군과 나토의 명령만으로 처형을 당하고 있는 전 세계에 퍼져 있는 수백 개 구금 시설들 중 단지 몇개에 지나지 않는다. 그리고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전 세계적으로 미국의 직접적이거나 혹은 간접적인 개입으로 죽임을 당한 사람들의 숫자는 대략 2천만에서 3천만명으로 추산된다.

전쟁으로 인한 범죄들은 세계 도처에 넘쳐 나고 있다.

그러나 푸틴은 이러한 역사적 현실 앞에서도 미국의 그 어떤 대통령들에게도 그들을  “Killer” 즉 “살인자”라고 부르진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푸틴이 말한 “상대를 ‘살인자’라 비난하는 것은 스스로를 ‘살인자’라 부르는 것에 다름없다”(The one who accuses is the one who is)라는 말의 의미는 명백하다.

 

 

One Reply to “적반하장 누가 누구를 향해 살인자라 하는가?”

  1. 난 무종교라 신이나 영혼 같은 존재를 믿지 않는다. 그런데 특히 코로나 이후 이 세상에 정말 상상할 수도 없는 끔찍한 악마가 존재하는 건 아닌지… 도저히 우리가 아는 인간적인 상식으로는 상상이 안 되는 인간들이 이 세상을 움직이고 있는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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